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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보드]대주주 바뀐 KT, 사외이사 2명 둘러싼 논란①현대차 측 추천받고 이사회 입성, 정치권 우려 제기

원충희 기자공개 2024-11-01 07:44:20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08: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바뀐 시점에 앞서 작년에 현대차 측이 추천한 두 명의 사외이사를 받았다. 자사주 교환으로 지분을 확보할 경우 이사선임에 관여하지 않는 게 통상적이나 현대차와 KT의 관계는 예외적이다.

정치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더구나 KT 같은 소유분산 기업은 오너십이 없는 만큼 사외이사의 운신 폭이 비교적 넓은 점도 우려를 하는 부분이다.

◇작년 6월 주총 통해 현대차 '곽우영·조승아' 사외이사 추천

KT는 지난 4월 최대주주가 국민연금공단(7.51%)에서 현대차그룹(7.89%)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공단이 KT 주식 288만4281주를 매각함에 따라 지분율이 8.53%에서 7.51%로 바뀐 탓이다.

이는 2022년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KT와 7459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지분 7.7%)을 교환을 통해 확보한 주식이다. 통신사 같은 기간통신사업자는 대주주가 바뀔 경우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함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지난 9월 최대주주 변경을 승인했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해 6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차그룹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두 명을 새로 받았다. 현대차 차량 IT개발센터 센터장(부사장)을 지낸 곽우영 사외이사와 조승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경영 참여를 의도한 것 아니냐는 추궁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분 교환 후 이사선임은 시장에서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최근 고려아연을 보면 한화그룹은 자사주 교환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얻었지만 이사선임권을 받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이사선임권을 행사해 김우주 현대자동차 전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겸직시켰다.

타 기업 사례를 넓혀보면 네이버가 신세계그룹, 미래에셋그룹, CJ그룹과 자사주 교환을 했다. 하지만 이사를 상대회사에 파견하거나 추천한 사례는 없다. 지분 교환은 파트너십 확보 차원이지 상호 간에 경영 참여를 의미하지 않았다.

◇자사주 교환 후 이사선임 영향력 행사 사례 많지 않아

업계에서는 현대차 측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보낸 지 않고 사외이사 추천을 한 데는 경영 참여보다 우회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를 보내는 것은 경영 참여 의지로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구나 KT 같은 소유분산 기업의 경우 오너십이 없는 만큼 사외이사의 운신 폭이 넓은 편이다. 정치권에서 현대차 측 사외이사가 경영에 참여할 근거를 없애는 게 맞는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다만 정치권에서 불어드는 외풍도 세다.

KT 측은 이사회가 사업 목표 설정, 포트폴리오 조정, 조직 신설 같은 일상적인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KT의 규정에 따라 현직 대표이사는 사외이사 선임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측에서 추천한 두 이사는 KT 이사회에서 각각 4개, 3개씩의 위원회를 맡고 있다. 곽우영 사외이사는 지배구조위원회와 지속가능경영위원회의 위원직을 내부거래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승아 교수의 경우 평가 및 보상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소속이다. 둘 다 공통적으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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