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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 해외부동산 장기 침체 여파 이자이익 부진 충당금 적립 규모 2000억 육박…리테일 중심 외형 성장 지속

김경찬 기자공개 2024-10-31 11:25:2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이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이익 감소폭이 확대됐다. 부동산PF에 대한 충당금 규모도 확대돼 연간 실적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하나캐피탈은 기업대출 심사를 강화하며 연말까지 건전성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핵심 이익 부진 속 수수료이익 나홀로 성장

하나금융그룹의 2024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누적 순이익 1212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1910억원) 대비 36.5% 감소하며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순이익 기준 3위를 유지했다. 3분기 순이익은 85.5% 감소한 10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이 증가하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캐피탈이 3분기까지 적립한 대손충당금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이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21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외형 성장으로 인해 11% 증가한 728억원이 발생했다. 하나캐피탈은 대출영업 위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대출자산은 16조796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의 전반적인 영업 부진은 지속됐다.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이자비용과 해외부동산이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해외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이자수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자이익은 2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기타이익도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떨어지면서 37.5% 감소한 23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수수료이익으로 1801억원을 거두며 유일하게 이익 성장을 이어갔다.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ROA(총자산순이익률)가 전분기 대비 0.34%포인트 하락한 0.85%를 기록했다. 이익 부진 속 외형 성장이 지속돼 ROA가 5년 만에 0%대에 진입했다.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6.56%로 2.53%포인트 하락했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은 3758억원으로 4.6% 감소하며 경상적인 수익창출력도 다소 저하됐다.


◇손실 흡수 여력 확보에도 건전성 회복에 총력

하나캐피탈은 올해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고 있으나 건전성을 회복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월말 기준 연체율은 1.71%로 전분기 대비 0.34%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PF 관련 연체가 늘어나면서 지난해부터 1%대 연체율이 지속되고 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현장 밀착관리와 조기 추심을 강화하며 연체율을 방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분기 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1.45%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2437억원으로 900억원 가까이 순증했다. 특히 회수의문 여신이 60% 가까이 늘어나면서 부실 우려가 커졌다. 회수의문은 손실이 예상되지만 그 규모를 추정할 수 없는 채권으로 사실상 손실률이 100%에 근접한다.

다만 100% 미만으로 떨어졌던 NPL커버리지비율이 110.79%를 기록하며 손실 흡수 여력을 확보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고정이하여신(NPL) 대비 충당금 적립액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능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PF 대출의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는 등 기업대출의 보수적 평가를 통해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캐피탈은 4분기에도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리테일 자산을 확대하며 다이렉트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대형 플랫폼과 제휴를 맺으며 다이렉트를 통한 온라인 영업채널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리스크관리에서는 심사전략을 보다 정교화하며 우량고객을 유입하는 등 사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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