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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W 2024]바이낸스 코파운더 "설립자 의존 않는 강한 조직 돼야"공개 석상 나온 허이 공동설립자, 경영 방향 밝혀

두바이(UAE)=노윤주 기자공개 2024-10-31 10:01:1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이(He Yi·사진)는 현시점 바이낸스 경영에 참여하는 유일한 설립자다. 함께 설립했던 창펑자오(Changpeng Zhao) 전 CEO는 미국서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며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단순 주주로만 남아 있기로 했다.

내부서는 허이를 실질적 '보스'라고 부른다. 그만큼 바이낸스 경영 방향과 의사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할 때라고 판단했다. 이에 바이낸스 앱을 '실생활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코인을 거래하지 않을 때도 열어보는 앱으로 성장시킬 방법을 찾아낸다는 목표다.

◇직원들에게 근무 자유 보장…그만큼 책임감도 늘어야

30일(현지시간) 허이는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BBW) 2024' 행사 첫날 마지막 무대에 등장했다. 직접 공식 행사에 나서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는 최근 바이낸스 사용자가 2억3300만명을 돌파했음을 밝히면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말 창펑자오 전 CEO가 물러나고 리차드 텅(Richard Teng)이 후임으로 부임했다. 설립 7년만에 맞딱뜨린 변화다. 그 과정에서 창펑자오가 자금세탁방지 혐의로 4개월간 미국에 구금되는 등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허이는 이런 시기일수록 조직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원격근무와 같은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며 "대신 강한 책임감도 동시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선두 기업이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협력을 느슨히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뛰어난 창업자가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이는 성숙한 기업이 되기 위한 조건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에는 바이낸스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소화해야 한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창업자 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하지 않는 강한 기업이 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능력 있는 경영자가 있다면 언제든 본인보다 위 직급의 '리더'로 영입하겠다는 의견도 공유했다.

◇허이 "믿어야 성장도 가능하다"

허이는 바이낸스의 더 큰 성장을 위해 규제기관과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의 본질이 탈중앙화이고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에도 은행을 비판하는 의도가 있었던 만큼 타협하지 않는 길을 걸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규제당국과 소통하는 바이낸스를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구글, 아마존이 성장하면서 규제당국과 협업하지 않았다면 다크웹으로 진화했을지도 모른다"며 "훌륭한 재능과 기술력을 어떤 방향으로 쓸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구글이 되고 싶다"며 "미래 세상의 인터넷을 만드는 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누구든 가상자산 서비스를 쉽게 사용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가상자산 매매뿐 아니라 결제, 콘텐츠 열람 등 실생활에서 필요할 때 언제든 바이낸스 앱을 켜도록 만들겠다는 게 허이의 설명이다.

허이는 "뭐든 상상하지 않으면 믿을 수 없고, 믿지 않으면 현실로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더 많은 가상자산을 발굴하고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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