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10월 랠리 기대했는데 '역프리미엄 울상' 상승장 왔지만 해외로 투자 수요 빠져…거래량 회복 기대 이하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25 07:53:3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07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이 오랜만에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도 7월 이후 처음으로 9000만원을 돌파했다. 코인 가격이 오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실적도 호황이기 마련이다. 시장 주목도가 올라가고 매매가 빈번해지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 상승장은 과거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국내 시장이 글로벌을 이끌던 종전과 달리 거래량이 해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로 빠져나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4분기 미국 대선 등 이슈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했던 가상자산거래소들도 당황하고 있다.
◇상승장 '김프'는 옛말…해외와 거래규모 격차 커져
국내 가상자산 시세가 해외보다 비싼 상황을 '김치 프리미엄(김프)'이라 부른다. 한국은 해외에 비해 코인 거래량이 많고 상승장에서의 매매 수요도 많다. 이에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최근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해외 시세가 국내보다 높은 '역 프리미엄(역프)'이 발생했다. 23일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927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은 거래소별로 가격이 다르게 형성된다. 해외서는 이보다 비싼 가격을 형성 중이다. 같은 시간 코인베이스는 9285만원, 바이낸스는 9287만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업계서는 국내 거래량이 크게 하락하면서 역 프리미엄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과거 상승장에서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는 글로벌 거래량 톱10 안에 들었었다. 하지만 이번 상승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업비트 거래 규모 순위는 24위에 머물렀다. 24시간 거래량은 1조9170억원을 기록했다. 빗썸은 이보다 더 적은 1조3701억원이다. 글로벌 통합 1위는 17조원의 거래대금이 발생 중인 바이낸스였다. 바이낸스와 업비트 사이 차이가 9배 가까이 벌어졌다.

◇4분기 기대했는데…호재 못 녹여낸 국내 시장
거래량 부진으로 가상자산거래소 실적 개선도 요원해지고 있다. 이미 2분기 주요 거래소 실적은 가상자산 시장 불황으로 크게 감소했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2분기 연결매출 257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52%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도 590억원으로 1분기(3356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거래소 실적은 계절적 요인을 크게 반영하지 않고 예상할 수 없는 가상자산 가격 등락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빗썸도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31% 감소한 1047억원의 매출과 47% 하락한 3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도 큰 이슈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실적은 공개 전이지만 업계서는 거래량이 2분기 대비 추가 하락했기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4분기에는 미국 대선 등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다. 이에 거래소들은 실적 개선을 꾀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11일부터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반대로 거래소 거래량은 증감을 반복하는 포물선 그리기를 반복했다. 일례로 업비트는 이달 16일에 3조2383억의 거래량을 기록했으나 이틀 뒤에 다시 1조7031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거래량 저조와 역프를 두고 업계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개인과 알트코인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해 왔기 때문에 비트코인 상승장에서 수혜를 보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다. 7월부터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마켓메이킹(MM)이 금지된 영향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MM이 없어지면서 거래량이 축소,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전체 거래량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 상승장에서 알트코인 가격을 더 큰 폭 상승시키면서 장 호황을 이끌었는데 이 상황이 연출되지 않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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