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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부사장 "현대차, 디자인도 '퍼스트 무버' 고심" "이니시움, SUV 공간감 목표…다양한 스타일, 글로벌로 아우르겠다"

고양(경기)=허인혜 기자공개 2024-11-01 08:41:5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자인은 차의 언어를 이야기 할 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현대차의 (디자인) 방향성도 그 중심으로 개진되고 있다.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로서 어떻게 진행을 할 것인지에 대해 굉장히 많이 고민하는 중이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현대차 디자인의 미래 방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대차가 수소 전기차 등의 미래 기술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글로벌 시장의 선두를 지향한다는 자부심이다. 디자인에 대한 고민들이 모여 수소 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과 같은 결과물을 내놓게 됐다.

현대차는 31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현대차의 수소 사업을 소개하는 '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를 열고 수소 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내년 상반기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FCEV)의 방향성을 담은 모델이다.

이 부사장은 행사를 마친 뒤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현대차가 디자인 측면에서도 글로벌 선두에 걸맞도록 깊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가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서 어떻게 진행을 할 것인지 고민을 굉장히 많이하고 있다"며 "고객의 다양한 스타일을 글로벌에 통용될 수 있도록 맞추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개발한 차들은 앞으로 3~4년 후에 나올 차들이고, 아무리 훌륭한 차를 개발해도 선택과 평가는 고객의 몫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수적이지 않고, 프로그래시브(진보적인·progressive)한 캐릭터를 만들어 가느냐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디자인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판단을 유보했다. '잘한다'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디자인의 진취성이 사라진다는 게 이 부사장의 견해다.

이 부사장은 또 "한 사람의 슈퍼스타가 세상을 구하는 일은 없듯 디자인 팀에 대한 차원으로 이야기하고 싶고, 그런 측면에서 현대차 디자인팀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니시움'의 디자인을 설명 중인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사진=허인혜 기자
이날 공개된 이니시움 디자인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이니시움은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주제로 디자인된 차다.

스틸의 강인한 아름다움에서 수소의 본성을 봤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스틸의 특성과 수소의 순수하고 강한 본성이 디자인으로 이어진다고 이 부사장은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가장 아름다운 것은 본질에 있다는 말에 따라 디자이너들은 소재인 스틸에서 영감을 얻어 형태적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차의 단면에 많은 장식(데코레이션)을 넣는 것이 아니라 스틸이 갖고 있는 소재의 특성, 단단하고 탄탄한 캐릭터를 어떻게 차에 적용할 지에 대해 고민했고 그 지점이 이니시움 디자인의 방향성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니시움은 또 수소 전기차의 퍼포먼스 카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SUV로 공간감을 확대하자에 대한 동의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니시움에는 디자인으로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담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 부사장은 "현재 넥쏘 N74는 우리의 헤리티지를 조명하면서 과거를 통해 미래로 가겠다는 메시지를 디자인적으로 보여주는 차"라고 했다. 넥소 N74는 현대차 수소 슈퍼카의 프로젝트 명으로 이니시움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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