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산업의 엘리프' 제주 첫 분양사업 성적표는 애월 주상복합 개발사업, 주택가격지수 최고점에 진입…9월말 분양률 50% 하회
이재빈 기자공개 2024-11-04 07:34:3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룡건설산업이 2021년 새롭게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 엘리프가 제주 분양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청약 접수 후 2년 가까이 경과했지만 여전히 분양률이 50%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분양률로 공사대금은 물론 선순위 대주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상환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1일 업계에 따르면 디벨로퍼 지투글로벌이 혼합형토지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조성하고 있는 제주도 주상복합 엘리프 애월의 9월 말 기준 분양률은 47.79%로 집계됐다. 수탁자는 대한토지신탁이고 계룡건설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단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456번지 일원에 조성된다. 지하 2층~지상7층 규모로 공동주택 136가구와 오피스텔 30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9월 말 기준 공정률은 77.12%다.
엘리프는 계룡건설산업이 2021년 새롭게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다. 2020년에 출범된 브랜드 리슈빌을 20년 넘게 사용하다 '일상을 새롭게 하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새롭게 론칭하게 됐다.
계룡건설산업이 20여년 만에 아파트 브랜드를 바꾼 건 창업주의 외아들인 이승찬 계룡건설산업 회장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던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회장직에 취임했다.
2014년부터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이 회장의 목표 중 하나는 주택사업 확장이다. 이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으로 주택시장 내 점유율을 키우고 매출을 증대시키는 중이다. 2014년 1조6333억원이었던 계룡건설산업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2조9770억원으로 10년 새 82.3% 증가했다. 엘리프 브랜드 론칭은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 결정인 셈이다.
엘리프 브랜드가 처음 적용된 단지는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1400번지 일원에 들어선 대명역 센트럴 엘리프다. 다만 분양 단계에서는 리슈빌 브랜드가 사용됐다가 입주 단계에서 엘리프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결정됐다.
분양 단계부터 엘리프 브랜드가 사용된 첫 사업지는 서울특별시 강북구 미아동 194-2번지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엘리프 미아역이다. 2026년 8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제주 사업지는 엘리프 브랜드로 분양에 나선 2번째 단지다. 계룡건설산업이 제주도에서 시공을 맡은 첫 분양 사업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기존에는 임대주택 시공 실적만 보유하고 있었다.
엘리프 애월은 2022년 11월 착공했고 같은해 12월 청약접수를 받았다. 입주예정일은 2025년 5월로 설정돼 있다. 신규 주택 브랜드가 흥행을 이어가며 인지도를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절반 이상의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제주도 주택시장 진입 시점이 저조한 분양률의 원인이다. 계룡건설산업이 595억원에 도급공사를 수주한 2022년 8월 제주도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104.8로 집계됐다. 지수는 2021년 12월 처음 104를 기록한 후 2022년 7월부터 8월까지 104.8을 유지했다.
제주도 집값이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을 때 공사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2024년 9월 기준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100.4로 집계됐다.
주택가격이 고점을 찍었던 시점에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분양률이 부진해 계룡건설산업의 공사비 회수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분양률로는 선순위 대주단도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앞서 시행사는 2022년 8월 845억원 한도로 사업비 대출을 조달했다. 혼합형 토지신탁 사업지인 만큼 대한토지신탁이 선순위로 680억원을 투입했고 나머지 165억원에 대해서는 한화투자증권이 신용을 보강한 유동화법인(SPC) 등이 조달을 맡았다. 대출만기는 2025년 8월로 설정돼 있다.
대주단 관계자는 "분양률이 조금만 제고되면 선순위 대주는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중·후순위 대주 대출채권 상환과 공사비 회수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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