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키우는 웅진식품, 수익성 반등 도모 음료에 치우친 사업구조 탈피, 화장품 원료사업과도 시너지 기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4-11-08 07:40:5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식품이 건기식 관련 경력인재를 충원하며 비즈니스 테스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키워 외형성장에 쐬기를 박는 동시에 수년째 악화일로를 걷는 수익성 반등을 도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5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최근 건기식 마케팅 브랜드매니저(BM) 경력인재 충원에 나섰다. 해당 직무는 건강기능식품 신제품을 개발하고 광고심의 등을 리딩한다. 이와 함께 제품별 매출 손익관리와 중장기 건기식 마케팅 등을 도맡아 진행할 전망이다. 현재 마케팅팀에는 음료 관련 인력들이 대부분인 만큼 건기식 업무 경력자를 충원해 팀을 보강하는 작업으로 보인다.
웅진식품은 국내 토종 식품기업이다. '아침햇살'과 '초록매실'로 유명하다. 1976년 설립된 미보산업이 모태다. 1987년 웅진그룹에 인수됐다가 그룹이 건설사 부도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13년 한앤컴퍼니에 매각됐다. 이후 2019년을 기점으로 대만 리딩 식품유통기업 퉁이그룹에 인수됐다.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웅진식품 지분 80.47%를 보유한다.
웅진식품의 사업구조는 과일·야채주스를 비롯해 차, 곡물음료 등 대부분이 음료라인에 집중된 게 특징이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건기식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건기식 전문 브랜드 '솔브앤고(SOLVE&go)'와 한방 건기식 라인인 ‘다릴한’을 연달아 선보이며 드라이브를 걸었다.
올해 들어서는 첫 융복합 건기식을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 상태다. 융복합 건기식은 정제 형태의 건강기능식품과 액상 형태의 일반식품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 식약처의 허가가 필요하다.
출생아 수 감소로 국내 식음료 시장은 뚜렷한 한계가 존재한다. 롯데칠성음료 등 식음료 사업자들이 건기식 사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웅진식품 역시 건기식 등 신사업을 안착시켜 지속 성장을 도모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분석된다. 웅진식품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9년 2443억원에서 이듬해 코로나 타격을 입어 2395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그러다 2021년 2639억원으로 반등하며 1년 반에 V자 곡선을 그렸다. 이후 2022년 2958억원, 2023년 3280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무엇보다 건기식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음료사업의 경우 원재료 값 부담 속에서도 가격을 쉽사리 올리기 어려운 구조인 데 반해 건기식은 다소 여유로운 편이다. 실제 수익성도 음료에 비해 건기식이 월등히 높다.
웅진식품은 2019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7.5%였으나 코로나를 거치며 4%대로 내려앉았다. 2020년 영업이익률은 5.4%에서 2021년 4.7%, 2022년 4.4%, 지난해에는 4.2%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2.7%에 그쳤다. 전년동기(4.3%) 대비 1.6%p 하강한 수치다.
건기식 비즈니스 고도화는 웅진식품이 신사업으로 테스트 중인 화장품 원료사업과도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이사회에서 웅진식품은 사업목적에 화장품·화장품 원료의 제조 및 판매를 추가했다. 이는 화장품 사업이 아닌 원료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영역이다. 웅진식품에 따르면 현재 원료 개발이 완료돼 올해 말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 취득이 예상된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건기식 쪽 소재를 개발하다 보면 화장품과도 연결되는 소재를 개발하게 될 수 있다"라면서 ”원료 개발 및 판매 작업에 대비하기 위해 정관에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크레더,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 맞손
- [CEO 성과평가]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 성공적 투톱체제...연임에 쏠리는 '무게추'
- [다시 온 가상자산의 시간]수수료 쓸어담는 거래소, 국내 생태계 확대는 '아직'
- LG생활건강, 재무 진단 아쉽지만 주주 환원 '진심'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금감원, 현 회장·행장 재임 중 불법대출 확인…CEO 리스크 지속
- [Policy Radar]제4인뱅 내년 상반기 윤곽…자본력·포용성 중요
- 한은, 저성장·외환 변동성 갈림길…인하 택한 배경은
- 기업은행, 폴란드법인 인가…'유럽금융벨트' 거점 확보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소형사 한계' 처브라이프, 생보사 최대 킥스비율 하락
- [롯데카드 베트남 공략]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한 '협력 시너지' 강화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전자랜드는 지금]악화된 재무 건전성, 지주사의 백기사 역할 '주목'
- [빙그레 지주사 전환]높아진 해외법인 위상, 외형 성장 '드라이브'
- [전자랜드는 지금]역성장에도 공격적 판관비 집행, 수익성 '부담'
- 모두투어, '주주친화 정책 강화' 주가 반등 '사활'
- '유동성 위기설' 롯데, 재무전략TF '시험대'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우수' 코스맥스, 이사회 구성·견제는 '미흡'
- 골프장 힘주는 웅진, 장·차남 승계구도 영향은
- [2024 이사회 평가]F&F, 우수한 경영성과에도 아쉬운 '평가개선프로세스'
- 'FI 임무 완수' 신세계 제이슨황, 넥스트 과제는 'IPO'
- CFO 공백 채운 아워홈, IPO 힘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