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그룹 '김정균' 3세 시대, 부상하는 젊은 인력 3인방 경영이어 지분승계로 우주사업 강화 전망, '김성진·임동주·이호' 신사업 확장 임무
김진호 기자공개 2024-11-07 09:06:3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의 오너 3세 김정균 대표 승계가 경영에 이어 지분까지 마무리 되면서 그와 함께 새 시대를 만들 임원진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그가 경영권을 쥔 이후 선임된 3인에 주목된다.2021년~2023년 사이 보령그룹에 합류한 김성진 전무(겸 최고전략책임자), 임동주 뉴포트폴리오인베스트먼트(NPI) 그룹장, 이호 보령홀딩스 전략운영그룹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을 묶는 카테고리 역시 김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우주'다.
김성진 전무는 보령이 최대 규모로 단행한 우주 분야 투자처인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액시엄)를 발굴했다. 또 임동주 그룹장은 보령과 액시엄이 올해 초 합작해 세운 ‘브렉스 스페이스’(브렉스)를 이끌고 있다. 변호사인 이호 전략그룹장도 브렉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우주 투자처 발굴, 입사 1년만 초고속 전무 승진한 김성진 전무
보령그룹에서 김정균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김성진 전무(사진)다. 보령에서 가장 젊은 임원. 1987년생인 김 전무는 2022년 1월 상무로 보령에 입사했고 이듬해 1월 전무로 승진했다. 그가 입사하기 전 보령에서 30대 나이로 임원에 선임된 인물은 없었다.
보령에 합류하기 전 그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 IBM, AT커니 등에서 컨설턴트 이력을 쌓았다. 보령 입사 이후 그가 일군 주요 성과로는 새로운 투자처로 액시엄을 발굴한 일이 꼽힌다.
액시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계약을 맺고 2028년까지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을 준비하는 민간 우주기업이다. 현재까지 ISS로 우주인을 두 차례 올려보냈다. 매년 2~3건씩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린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고 2022년에는 저궤도 우주 여행에 성공해 우주관광 시대를 열기도 했다.
보령은 2022년 액시엄에 두 차례에 걸쳐 총 6000만달러(778억원)를 출자했다. 보령이 단행한 타법인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김 전무가 처음 보령에 왔던 때와 맞물려 김 대표도 첫 임기를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수익기반'(Earning Power) 창출을 기치로 내걸었다. 우주 시대에 발맞춰 관련 산업에서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목표도 내놓았다. 김 전무가 액시엄을 발굴한 일은 김 대표의 이같은 청사진에 부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사업 발굴과 함께 김 전무는 오리지널 의약품(LBA) 인수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보령은 특허 만료 이후에도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해 왔다.
2022년 10월 6000만달러 규모로 미국 일라이릴리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에 대한 국내 판권 및 허가권을 양수했다. 알림타는 국내에서 매년 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던 품목이었다. 해당 거래를 주도한 것도 김 전무였다. 앞으로도 그가 우주 외에도 보령의 글로벌 투자와 신사업 발굴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합작사 브렉스 대표 CFO로 발탁된 임동주·이호 그룹장
보령으 우주 투자에 또 다른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이 있다. 액시엄과 합작해 2024년 1월 공식 출범한 브렉스에서다. 이 회사의 대표와 CFO로 발탁된 인물은 각각 임동주 그룹장(사진)과 이호 그룹장(사진)이다.
임 그룹장 역시 보령의 젊은 인재 가운데 하나다. 직급이 매니저라 상세한 나이는 공개되지 않으나 30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미국 조지아공대 정보기술학과를 졸업하고 투자컨설팅 회사를 거쳐 김 대표가 대표직에 앉기 직전인 2021년 5월 전략기획팀 차장으로 보령에 합류했다. 임 그룹장의 2022년 보수가 7억200만원으로 김 대표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 그룹장이 맡게된 브렉스는 액시엄이 진행할 우주 사업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했다. 액시엄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펼칠 우주 여행사업(저궤도 범위 내)의 한국 부문도 브렉스가 전담하게 된다.
그와 함께 지난해 3월 보령에 영입된 이 그룹장도 우주 사업의 관리와 진행에 있어 주요한 인물이다. 그는 투자 검토, 재무, 회계 및 법무를 총괄하는 전략운영그룹을 이끌고 있다.
1990년생인 이 그룹장은 보령의 젊은 인재 3인 중에서 가장 어리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했다. 법무법인 세종과 위어드바이즈 변호사로 일하다가 보령홀딩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 그룹장은 2023년 7월 보령홀딩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를 말한다. 사내이사나 사외이사와 마찬가지로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등기임원이다.
그룹 오너인 김 대표와 김은선 회장 이외 이사진은 이 그룹장이 유일하다. 보령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을 관장하는 게 보령홀딩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그룹장이 오너일가를 보좌하는 실무로 그 역할을 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 관계자는 "회사에 유능한 인재들이 각자 자신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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