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자시장 두드리는 국내 PE]국내 사모펀드 시장 출자, '큰손' 해외 LP들 면면은②북미 연기금 다수, 중동 등 이스트브릿지 네트워크도 주목
윤준영 기자공개 2024-11-12 08:02:51
[편집자주]
국내 PE 펀딩 시장의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과 캐피탈 등 금융기관들은 각종 규제로 손발이 묶였고 연기금과 공제회의 출자 움직임도 움츠러들고 있다. 이에 국내 PE들도 글로벌 LP 풀을 늘리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현재 국내 PE들의 해외 LP 확보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공략 포인트들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기반의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과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 굵직한 PEF 운용사들은 대부분 해당 지역에서 자금을 확보해왔다.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이하 이스트브릿지)나 VIG파트너스 등 중견 PEF 운용사들도 과거부터 해외 LP(기관투자자)의 출자를 받아온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이스트브릿지는 중동 국부펀드 자금을 받으며 독보적인 해외 LP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북미 지역 연기금, 국내 대형 PEF와 오랜 인연
미국 기반의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캘스터스)은 오랜 기간 국내 PEF 시장에 투자를 해온 주요 기관투자자다. 두 곳 기관은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등 주요 대형 PE의 핵심 해외 출자자로 알려진다.
캘퍼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공적 연금기금으로 200만명 이상의 캘리포니아 주 공무원, 은퇴자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퇴직연금과 건강보험 혜택을 관리한다. 1932년에 설립돼 주식, 사모주식, 부동산, 채권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캘퍼스의 전체 투자 규모는 약 4500억달러(한화 607조5000억원)로 이 가운데 PEF 투자비중은 13%인 600억 달러(한화 약 81조원)에 이른다.
캘퍼스와 함께 캘스터스 역시 국내 대형 PEF 운용사의 단골 출자자로 꼽힌다. MBK파트너스의 4호와 5호 펀드에 수억 달러씩 투자를 단행했고 6호 펀드에도 상당한 규모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캘스터스의 전체 투자 규모는 약 3440억 달러(한화 약 460조원)로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연기금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PEF 투자 비중은 약 13%인 500억 달러(한화 약 70조원) 정도다.
MBK파트너스의 또 다른 대형 해외 출자자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인베스트먼트)는 한국 출신 김수이 대표가 글로벌 PE부문을 이끌면서 한국과 인연이 깊어졌다. 김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MBA)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삼일PwC와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 등을 거쳤다.
김 대표가 CPP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2007년 이후 거의 전무했던 아시아 자산이 10조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현재 김 대표는 CPP인베스트먼트를 떠났지만 관련 네트워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스트브릿지·VIG파트너스 등 중견 PEF 운용사 사례도 주목
국내 중견 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는 일찍부터 국내에선 독보적인 중동 네트워크를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출신의 임정강 회장이 가진 개인 네트워크를 통해 중동 지역의 투자 유치를 이뤄낸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스틱인베스트먼트 창업자인 도용환 회장은 2000년대 초 당시 상무였던 임정강 회장과 함께 중동 자금 유치에 공을 들였다. 임 회장은 도 회장과 함께 중동 지역을 누빈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패밀리오피스인 세드코와 사우디 국영상업은행(NCB) 등에서 출자를 받았다. 임 회장은 이스트브릿지 창업 이후 당시 쌓았던 중동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수의 해외 LP들을 유치할 수 있었다.
VIG파트너스 역시 일찌감치 해외 LP를 확보한 곳으로 꼽힌다. 북미와 유럽의 연기금과 보험사 등 다양한 기관들로부터 출자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결성한 4호 블라인드펀드의 경우 해외 LP 비중이 국내 기관보다 높았으며 현재 자금을 모집 중인 5호 펀드 역시 기존 해외 LP들 위주로 Re-up(리업)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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