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자시장 두드리는 국내 PE]'해외 LP 확보 가교' 플레이스먼트 에이전트 역할 주목③국내 수요 많아져, 글로벌 IB·독립계 부티크 등 재조명
윤준영 기자공개 2024-11-13 07:55:59
[편집자주]
국내 PE 펀딩 시장의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은행과 캐피탈 등 금융기관들은 각종 규제로 손발이 묶였고 연기금과 공제회의 출자 움직임도 움츠러들고 있다. 이에 국내 PE들도 글로벌 LP 풀을 늘리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현재 국내 PE들의 해외 LP 확보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공략 포인트들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해외 기관투자자(LP) 확보에 공을 들이면서 플레이스먼트 에이전트(PA)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대형 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플레이스먼트 에이전트들이 활동했으나 최근 들어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글로벌 투자은행(IB)인 UBS가 국내 PEF 운용사들과 인연을 맺은 가운데 독립계 플레이스먼트 에이전트인 에버코어, 애틀랜틱 퍼시픽 캐피탈(Atlantic Pacific Capital) 등도 대표적인 하우스로 꼽힌다.
◇ 국내 PEF 운용사, 해외 LP 확보에 사활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펀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PEF 운용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작년 국내 PEF 운용사 UCK파트너스가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해외 LP를 확보한 데 이어 글렌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렌우드PE)도 최근 블라인드펀드 모집 과정에서 해외 LP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크앤파트너스 역시 최근 해외 LP 모집 과정이 순항 중이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스먼트 에이전트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플레이스먼트 에이전트란 펀드와 투자자를 이어주는 업무를 통칭한다. 펀드 세일즈와 자문업무를 제공하는 일종의 대행사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형 펀드 결성 소식과 함께 이들의 활동이 심심치 않게 들려올 정도로 일반화됐다.
UCK파트너스와 글렌우드PE는 모두 글로벌 IB인 UBS 프라이빗 펀드 그룹(Private Funds Group)과 손을 잡았다. UBS 프라이빗 펀드 그룹은 1998년 설립된 글로벌 플레이스먼트 에이전트로, PEF 운용사들을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PEF 운용사들은 UBS PFG의 아시아 태평양(APAC) 지사와 협력했다. UBS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웰스매니지먼트에 강점을 두고 있으며 크레디트스위스(CS)와 합병 이후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국내 PEF 운용사들은 그간 주로 북미 기반의 해외 LP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이에 UBS 등 글로벌 IB들이 북미 지역의 대형 연기금을 이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MBK파트너스 역시 UBS와 합병 전 CS와 손을 잡고 해외 펀딩에 나서기도 했다.
◇ 플레이스먼트 에이전트 역할 커질듯, 부티크 펌들도 주목
국내에선 아직 플레이스먼트 에이전트는 생소하지만 글로벌 LP 확보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전통적인 글로벌 IB인 UBS나 라자드 내 전담팀 외에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부티크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에버그린이나 캡스톤, 캠벨 루티엔스 등이 대표적이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마무리한 로즈골드 5호 블라인드펀드에서 애틀랜틱 퍼시픽 캐피탈을 플레이스먼트 에이전트로 활용했다. 애틀랜틱 퍼시픽 캐피탈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 기반을 둔 중소형 독립계(부티크) 에이전트다. 다만 이번 로즈골드 5호에서는 국내 기관들이 90% 이상을 차지해 해당 부티크의 역할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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