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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아크솔루션스, KS인더스트리 엑시트 가능성유동성 부담에 지분 일부 매도, 인수 후 성과 '불분명'

양귀남 기자공개 2024-11-14 08:09:20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크솔루션스(옛 스피어파워)가 KS인더스트리 주식을 일부 매각한다. 유동성 압박에 보호 예수가 끝나지도 않은 주식을 급하게 넘기는 모양새다. 시장에선 인수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사실상 엑시트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솔루션스는 KS인더스트리 주식 185만주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당 2140원에 매각할 예정으로 약 39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매각 대상자는 KS글로벌홀딩스다. KS글로벌홀딩스는 지난달 31일 자본금 500만원에 설립된 법인이다. 사실상 KS인더스트리 주식 인수를 위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에 가깝다.

앞서 아크솔루션스는 지난 3월 KS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8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406만2976주를 인수했다. 약 8개월 만에 지분 매도에 나선 셈이다.

유동성 압박이 심해진 점이 보호 예수가 끝나지도 않은 지분을 매도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아크솔루션스도 KS인더스트리 지분 처분 목적을 현금 유동성 확보로 기재했다.

아크솔루션스는 지난 7일 단기차입금을 40억원에서 110억원까지 확대했다. 7회차 전환사채(CB) 콜옵션 행사를 위해 차입금을 늘렸다. 사실상 부채를 일으켜 CB를 매입하면서 이후 재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차입금 압박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에 취득한 70억원을 제외하고 7회차 CB는 130억원이 남아있다.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기는 하지만 주가 변동성에 따라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있어 유동성 확보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아크솔루션스의 현금성자산은 47억원에 불과하다.

현금이 급하다 보니 KS인더스트리 주식 매각 구조도 특이하게 짰다. 잔금 양수일은 오는 29일 이내지만, 주식 양도일은 보호예수기간 종료 후다. 돈을 먼저 받고 주식은 나중에 넘겨주는 구조다. KS인더스트리 주식을 인수하는 측에서 아크솔루션스의 상황을 고려해 양보를 한 모양새다.

이번 계약이 완료된다면 아크솔루션스의 KS인더스트리 소유 주식 수는 221만2976주로 줄어든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7.34%에 불과하다. 아크솔루션스에 이어 KS글로벌홀딩스가 185만주를 보유해 KS인더스트리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아크솔루션스가 KS인더스트리 엑시트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외부 투자 유치,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증권자산은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현금화하기 용이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아크솔루션스는 KS인더스트리 인수 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정관 변경, 인사 선임을 통해 꾸준히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명확한 결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부동산 양수가 전부다. 공수표만 날린 셈이다.

그 과정에서 KS인더스트리 역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금 조달을 꾸준히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원활하지 않았다. 아크솔루션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시점 전후로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예고했지만 투자자 변경, 납입일 지연 등으로 여전히 계류 중이다.

아크솔루션스 관계자는 "여러 자금 스케줄을 고려했을 때,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KS인더스트리 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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