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현대백화점 준수율 최상…밸류업 프로그램 가동 '긍정적'
김슬기 기자공개 2024-11-18 08:15:14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5: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내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곳은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 한섬 등 네 곳이다. 각 회사들의 사업과 자산 규모는 다르지만 이사회 운영 등에 있어서는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이번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으로 각 회사의 내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상 핵심지표 준수율 역시 일제히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올해 3월 정관 개정을 통해 배당 절차를 이미 개선한 바 있고 본격적으로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 상장 계열사, 이사회 내 5개 소위원회 설치
현대백화점그룹 내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계열사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곳은 단연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자산 7조5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1조8131억원, 한섬은 1조7452억원, 현대그린푸드 875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자산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상법에서 정하는 이사회 소위원회 의무 사항이 다르지만 소위원회 설치현황은 대동소이하다. 상법은 별도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에 한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의무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와 상관없이 현대백화점 상장 계열사들은 모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ESG경영위원회) 등 5개의 소위원회를 갖추고 있다. 2018년 그룹 차원에서 상장 계열사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소위원회를 설치한 게 계기가 됐다.
여기에 2021년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해 6월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상장 계열사들이 ESG 위원회도 일제히 설치했다. ESG 관련 주요 전략을 결정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ESG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전담 부서도 따로 두는 구조를 만들면서 현재의 이사회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일례로 현대백화점의 경우 영업전략실 서비스 경영팀을 ESG 전담 조직으로 두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ESG 추진위원회를 뒀다. 최고 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 담당 부사장급을 위원장으로 두고 본부별로 10년 이상 ESG 관련 실무를 담당한 책임자급 20명을 두고 있다. 기업별로 규모는 다르지만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다.
◇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2025년 준수율 상향 예정
소위원회 구성 외에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지 않은 점도 닮아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이사회 의장은 장호진 대표이며 현대백화점은 정지영 대표, 현대그린푸드 박홍진 대표, 한섬은 김민덕 대표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두는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준수하지는 않는 것이다.
회사 측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지 않더라도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높아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보장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내부 영업 및 경영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아 과감한 경영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현대백화점그룹 내 상장 계열사들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상 핵심지표 준수율은 대부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현대백화점이 자산규모 2조원을 넘기 때문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 의무가 있어 관련 문항에 대해 준수하고 있어서 준수율이 80%를 기록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그린푸드는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지 않아서 준수율이 73.3%로 집계됐다. 한섬의 경우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지 않는 데다가 배당정책에 대한 통지가 이뤄지지 않아서 준수율이 66.7%로 가장 낮았다. 집중투표제의 경우 4개의 상장사 모두 도입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상장 4개 사가 일제히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한 덕에 내년부터는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이 제공된다.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이 높아지면서 상장사들의 준수율이 80~87%까지 올라가게 된다. 전체 상장사의 핵심지표 준수율 평균은 62.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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