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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성공적 임상인데…" 에스바이오, 엇갈린 파킨슨 임상 해석PD치료제 임상 중간 데이터 발표 후 주가 하락, 3영업일 동안 43.9% 내리막

이기욱 기자공개 2024-11-18 08:24:32

[편집자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주식시장에 떠도는 격언이다. 그러나 적어도 바이오 업권에서 '소문'은 경계해야 할 리스크가 된다. 파이프라인의 성공과 실패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업의 특성 탓에 그 어느 업권보다도 주가가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더벨은 바이오 기업을 둘러싼 시장의 소문 혹은 오해의 진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09: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파킨슨병(PD) 치료제 임상 데이터를 놓고 시장과 기업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성공적인 임상 진행 과정을 주주들에게 알리기 위해 중간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유했으나 의도와 달리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으로 각인됐다.

중간 데이터 공개 당일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고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추가 해명 자료를 게시하며 임상 중간 데이터가 명백히 성공적인 결과 값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중이다.

◇11일 종가 3만6100원에서 14일 2만250원으로…악재 공시는 없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종가 기준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주가는 2만250원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 2만6500원 대비 23.58% 하락한 가격이다. 11일까지만 해도 3만원 중반대 주가를 유지했으나 불과 3영업일만에 2만원대 주가도 위태로워졌다.

11일 3만6100원이었던 주가는 12일 2만5300원으로 29.9% 급락했다. 13일 2만6500원으로 소폭 회복했으나 14일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3영업일 동안의 하락율은 43.9%에 달한다.

해당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은 5만597주를 순매도 했고 기관투자가도 1만9283주를 순매도하며 뒤를 이었다. 기타법인도 3619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고 개인투자자만이 7만3499주를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주가에 악재가 될 만한 공시는 없었다.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체적으로 공개한 PD 치료제 'TED-A9'의 임상 1/2a상 고용량 중간 데이터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TED-A9은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직접 주입하는 세포치료제다. 파킨슨병 발생 시 특이적으로 사멸되는 'A9 도파민신경세포'를 이식으로 직접 대체함으로써 파킨슨병과 관련된 운동 및 비운동성 도파민신호체계를 복구한다. 작년 1월부터 국내 임상1/2a상을 진행 중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중간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임상의 높은 성공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달 29일 미리 중간 데이터 발표 계획을 알리는 등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 의도와 달리 데이터에 대한 투자자들 반응은 엇갈렸고 주식 시장 침체기와 맞물려 예상 밖의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저용량·고용량 투약 데이터 차이 의구심…추가 해명자료로 진화 나서

에스바이오메딕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TED-A9는 임상 시험에서 현재까지 유효성과 안전성 양 부문에서 우수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

중간 유효성 데이터 중 가장 중요한 지표 중에 하나는 Hoehn and Yahr scale(호앤야 척도)이다. 호앤야 척도는 파킨슨병 증상 정도에 따라 파킨슨병 환자를 5단계로 정의 하는 척도로 1단계에서 5단계로 갈수록 증상이 심각해진다.

TED-A9을 투여 받은 저용량 3명 및 고용량 3명의 투여 12개월 후 변화량을 보면 저용량은 평균 3.7등급에서 3등급으로 0.7등급 낮아졌고 고용량은 3.7등급에서 2등급으로 1.7등급 개선됐다.

또 다른 유효성 평가 지표인 운동성 검사 'MDS-UPDRS part3(off)' 점수도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33개 항목으로 운동성을 평가하는 해당 지표는 정상 0점부터 최고점인 132점으로 갈수록 상태가 악화된 것을 의미한다.

저용량 환자 3명의 변화량은 -12.7점으로 나타났고 고용량 환자 3명은 -13점으로 확인됐다. 그밖에 보행 시나 방향 변경 시 멈추게 되는 '보행동결현상'도 고용량 투여 환자 3명 전원에서 사라졌다.

우수한 지표들에도 주가 흐름이 반대로 나타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운동성 검사 데이터 상 저용량 투여 환자와 고용량 투여 환자의 결과가 비슷하게 나온 점이 유효성에 대한 일부 부정적 해석을 낳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13일 에스바이오메딕스는 다시 한 번 추가 자료를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기존 유효성 부분의 지표 개선을 재차 강조했고 안정성 측면에서 현재까지 이식세포에 의한 뚜렷한 부작용 및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렸다. 특히 운동성 검사시 저용량 투약과 고용량 투약 데이터 차이에 대해서는 추가 해석을 더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 측은 "당사의 도파민 세포 순도(분화율)가 99% 이상으로 타팀보다 월등하고 이식 후 생존율도 월등하다"며 "저용량에서도 이미 1년 시점에 상당히 우수한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파민 세포 생착이 고용량에서 더 많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고용량에서 도파민 시냅스 형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종합적으로 금번 발표된 고용량 임상시험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고 성공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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