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비주력 정리…통신·모듈 철수 '공식화' 3년 연속 매출 역성장, 신사업 발굴 집중
노태민 기자공개 2024-11-19 07:20:4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통신 모듈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한화솔루션에 관련 사업부 일부를 매각한 뒤 2년 5개월 만의 결정이다.신사업 육성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실리콘 커패시터, 글라스 기판, 소형 전고체 전지 등 신사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중 실리콘 커패시터는 올해 4분기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9월 통신 모듈 사업 영업정지 결정…매각 후 2년 5개월 만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기 경영위원회는 앞서 9월 30일 통신 모듈 사업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관련 손익은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류했다. 삼성전기가 통신 모듈 사업 영업정지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기는 2021년 말 한화솔루션과 통신 모듈 사업 일부(와이파이 및 5G 밀리미터웨이브 유기기판 안테나 모듈 분야, 태국법인) 매각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통신 모듈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매각 작업은 2022년 4월 완료됐으며, 매각가는 600억원이다. 당시 삼성전기는 수익성 하락 등을 이유로 통신 모듈 사업 매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화솔루션은 2022년 출범한 한화NxMD에 삼성전기에서 인수한 통신 모듈 사업을 넘겼다. 한화NxMD는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다.
삼성전기는 한화솔루션에 통신 모듈 사업 일부를 매각한 뒤에도 통신 모듈 사업을 지속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삼성전기의 통신 모듈 사업 관련 매출액은 259억원, 영업손실은 1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10억원, 21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통신 모듈 사업 매출에 대해 "(통신 모듈 사업) 청산 관련 매출과 삼성전기 내 통신 모듈 사업 매출이 반영됐다"며 "향후 몇 개 분기 동안 중단영업손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9년부터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패널레벨패키지(PLP) 사업과 스마트폰메인기판(HDI), 모바일 무선 충전 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기가 비주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매각하고 있는 배경에는 주력사업의 매출 감소가 있다. 지난 3개년(2021년~2023년) 매출(연결기준)은 각각 9조6750억원, 9조4246억원, 8조9094억원이다. 삼성전기 입장에서는 실적 악화 전 몸집 줄이기를 진행한 셈이다. 다만 올해 3분기에는 누적 매출 7조8018억원을 기록해 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방 산업 업황 회복이 늦어짐에 따라 수익성도 악화됐다. 삼성전기의 2021년 영업이익(연결기준)은 1조4869억원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조1828억원, 6394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3년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과 비교하면 50% 이상 감소했다.
◇신사업 발굴 열중, 실리콘 커패시터는 4분기 중 양산
삼성전기는 실적 둔화를 타파하기 위해 신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CES2024에서 발표한 △실리콘 커패시터 △글라스 기판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소형 전고체 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실리콘 커패시터와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는 각각 올해 4분기, 2025년 양산을 앞두고 있는 가시성 높은 신사업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기는 "실리콘 커패시터는 AI 등 고성능 반도체 기판 중심으로 4분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기업향으로 양산을 시작한다"며 "내년에는 국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향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동부품이다. MLCC와 비교해 고온·고주파 환경에서 신뢰성이 높아 인공지능(AI) 가속기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고성능 반도체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노이즈 제거에 유리한 특성을 지녔다. 하이브리드 렌즈는 전장 제품 등 극한 환경에 놓인 응용처에 탑재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내구성 강화를 위해 소재를 유리에서 플라스틱으로 바꿨다. 현재 개발 중인 렌즈 히터와 함께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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