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지' 투자 리딩한 SV인베, 글로벌 빅딜 '두각' 아람코벤처스와 820억 라운드 진두지휘, 사이클웰 이어 환경기업 능력입증
최윤신 기자공개 2025-01-21 09:12:2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가 암모니아 발전 시스템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아모지(Amogy)'의 대규모 투자라운드를 리딩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사이클웰(CycleWell) 투자라운드를 리딩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모으는 환경기업 딜에서 리딩입지를 구축해 관심이 모인다.◇싱가포르 테마섹 등 글로벌 투자자 총집결
16일 아모지는 5600만 달러(약 8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지난 2023년 시리즈B-1 라운드에 이은 후속 라운드다. 구체적인 밸류에이션은 확인되지 않지만 시리즈B-1 보다 소폭 높은 몸값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지는 이번에 신규 조달한 자금을 해운 발전 등 주요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한 아모지의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2억7000만달러(약 3947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한 대규모 딜을 SV인베스트먼트가 리딩해 업계의 이목을 모은다. 이번 라운드는 SV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벤처캐피탈 부문인 아람코벤처스(Aramco Ventures)가 리딩했다. 아람코벤처스는 아모지의 기존투자사다. SV인베스트먼트는 약 500만달러(약 73억원)의 자금을 책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라운드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들이 대거 참여했다. 라운드를 리딩한 두 곳 외에 호주 광산기업 BHP와 삼성중공업, 한화투자증권, AFW파트너스, 퀀텀벤처스코리아, 키보인베스트, 서울투자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여기에 기존 투자사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일본기업인 MOL, 얀마 등이 참여했다. 영국 AP벤처스와 일본 마루노우치 이노베이션 파트너스도 팔로우온 투자했다.
2020년 11월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아모지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얻은 우성훈 대표가 MIT박사과정 동기들과 공동으로 창업했다.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이용한 친환경 전력발전 장치를 만드는 기업이다. 기존 수소연료전지에서 사용하는 수소연료는 저장이 쉽지 않기 때문에 암모니아(NH3)의 형태로 유통된다.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수소(H2)와 질소(N2)로 나누는 '크래킹'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암모니아를 즉시 발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했다. 기존의 크래킹에는 공장 규모의 대규모 설비가 필요했는데, 설비크기를 100분의 1이하로 줄였다. 컨테이너박스 규모에서 시스템을 구현했다.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탄소 배출 제로 암모니아 기반 동력 선박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과 함께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선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전에도 항공 드론, 상업용 농업 트랙터, 대형 트럭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선박 외에도 암모니아 연료를 활용한 분산형 전력발전 등의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아모지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PSR 투자전략으로 유망섹터 리딩기업 발굴 주력
이번 딜을 발굴해 리딩한 건 글로벌 테크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최일용 SV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사진)이다. 아모지가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기술을 최적화했고, 이를 통해 빠르게 글로벌 잠재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시켜나갈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지난해 한국산업은행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넥스트라운드 행사에서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아모지 팀을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를 추진했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PSR(Priority Sector Research) 투자전략에 따라 국내외 선도기술분야를 선정 하고 해당 기술분야의 리딩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전략에 따라 수소경제의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아모지를 선택하고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작년 말 유니콘기업으로 신규 등극한 리벨리온과 에이블리에도 이런 방식으로 투자를 단행했다"며 "엑시나와 컨텐츠테크놀러지도 이러한 전략으로 투자한 포트폴리오"라고 설명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아모지 투자 라운드를 리딩하며 글로벌 투자시장 환경 투자 딜 리딩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중국 소재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인 사이클웰에 3500만위안(약 69억원)을 투자하며 투자라운드를 리딩한 바 있다. 해당 딜은 SV인베스트먼트 중국법인(China Pride) 대표인 길태호 상무가 주도했고, 복수의 중국 투자기관들이 참여했다.
사이클웰은 지난 2020년 배터리재활용 분야 중국 최고 전문가들이 설립한 회사다. 벨기에 루벤대 박사 출신으로 중국 과학아카데미 연구원인 지 순(Zhi Sun) 교수와 중국 최초 배터리재활용 기업 중 하나인 간저우하이파워테크놀로지(Ganzhou High Power Technology) 출신인 마일즈 멩(Miles Meng) CEO등이 핵심 인물이다.
VC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력이 크지 않은 국내 VC가 주목받는 투자라운드를 리딩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투자에 노력을 기울여 온 SV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실력이 글로벌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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