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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네이버, SM엔터 일본 팬덤사업 투자금 회수 '협력 끝'하이브 협력·카카오 계열 편입에 '결속력 약화'

이민우 기자공개 2024-11-21 07:43:3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2020년 단행했던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일본 팬클럽 사업 법인 투자금을 회수했다. 한성숙 대표 체제에서 이뤄졌던 투자로 당시 팬덤 플랫폼 사업의 글로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었다.

양사 투자에도 일본 팬덤 플랫폼 사업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네이버와 하이브 간 협력 강화, SM엔터의 카카오 계열 편입 등 이슈들이 동반되면서 협력 결속력도 떨어진 상태다.


19일 네이버의 2014년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M엔터재팬(SMEJ) 플러스 보유 지분을 해당 분기기 처분했다. 처분 규모는 149억원 상당이다. 매수자는 SMEJ 플러스 최대주주인 SM엔터다. 출자 시 맺은 계약에 따라 네이버 측에서 매수청구권을 발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SMEJ 플러스는 일본 소재 법인이다. 2020년 기존 일본 법인이었던 SMEJ 구조 변화 과정에서 분할됐다. 이어 당시 한성숙 전 대표 체제였던 네이버가 400억원 규모 자금을 출자해 30% 수준 지분을 가진 투자사로 참여하며 자본력, 사업 기반을 불렸다.

네이버의 SMEJ 플러스 투자는 팬 기반 콘텐츠 플랫폼 ‘브이라이브’ 사업 확장을 위한 결정이었다. SM엔터와 일본 시장 시너지를 창출해 유료 서비스 ‘팬십(차후 ‘온리’로 변경)’의 글로벌 접점을 넓히고, 신규 영상 콘텐츠 발굴도 노렸다.

양사는 SMEJ 플러스 관련 펀드 조성 계획을 세우는 등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상했었다. 하지만 실제 SMEJ 플러스 성과는 기대를 밑돌았다. 영업손실이 이어진 탓에 재무구조도 약화됐다. 네이버가 5년 동안 인식한 SMEJ 플러스 투자 지분 손실이 200억원 넘는다.

SMEJ 플러스가 반짝 흑자를 낸 적도 있으나 그 수준이 미미했다. 2022년과 지난해 10억원대에 불과한 당기순이익을 냈다. 사실상 네이버가 가져오는 이득은 미미했다. 아울러 팬클럽 사업은 특성상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네이버도 이를 고려해 지분 정리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하이브 간 협업 관계 강화도 투자금 회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SMEJ 플러스와 협업을 구상했던 브이라이브는 2021년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과 합쳐졌다. 하이브와 SM엔터가 K팝 시장 내 경쟁사인 만큼 네이버와 SM엔터의 SMEJ 플러스 협력이 속도가 붙긴 어려웠다.

지난해 SM엔터가 카카오, 카카오엔터에 인수된 점도 네이버의 SMEJ 플러스 이탈을 부추겼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양대 빅테크로 콘텐츠, 플랫폼 분야에서 지속 경쟁해왔다. SM엔터는 새로운 대주주로 카카오를 맞은 만큼 네이버보다 카카오와의 협업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현재 일부 자산 유동화를 진행해오고 있었다"며 "SMEJ도 이 일환으로 유동화 진행했으며, 시장 상황 변화 및 사업 전개 방식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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