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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겨냥' 한국증권, 리테일 펀드 판매고 순증 올들어서만 1.4조 증가…AB글로벌고수익 ‘효자’

황원지 기자공개 2024-11-25 08:34:1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국내 리테일 펀드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기관자금과 퇴직연금 자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공모펀드 및 사모펀드를 판매한 성과다. 수년간 이어진 공모펀드 시장 위축에 대부분 판매사들이 매년 판매고 순감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성과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리테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법인자금을 제외하고 고액자산가 등 일반 리테일 시장에서 펀드 판매로만 1조400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달성했다. 이를 모두 포함한 설정액은 4조원으로 전체 판매고 증가세에서도 최상위권이다.

이는 수년간 판매사들의 펀드 판매 잔고가 매년 줄어들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몇 년 넘게 이어진 공모펀드 시장 위축으로 대부분 판매사들의 펀드(공모펀드, 사모펀드) 판매 잔고는 매년 순감해 왔다. 새롭게 설정된 펀드도 많았지만, 그만큼 이전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환매하는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적립식 공모펀드 판매 규모는 2012년 말 53조8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우하향해왔다.

다만 ETF와 랩어카운트, 퇴직연금 등 다른 비히클로 들어오는 자금 유입세가 강해 전체 잔고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ETF 시장은 지난해 1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에도 빠르게 증가해 지난 9월 16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다른 펀드에 비해 ETF는 운용보수가 낮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매년 감소하는 펀드 판매 잔고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 채권형 펀드들이 선전하면서 펀드 판매고도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상반기 내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다. 국내 및 해외 주식시장 모두 상반기 상승을 이어갔고, 채권형 펀드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자본차익을 기대하는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주로 국내 초단기채, 단기채 펀드 위주로 판매가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이 타사와 차별점을 둔 건 국내 채권형이 아닌 해외 채권형 펀드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AB월지급 글로벌고수익’ 펀드가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올해에만 이 펀드 시리즈를 약 7000억원 가까이 판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10.95%를 기록중이다.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상품도 꾸준히 출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말 에코프로비엠 신종 EB(교환사채)를 담을 사모펀드다. 에코프로비엠이 발행하는 EB 750억원 중 370억원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사모펀드로 담아 판매했다. 해당 사채의 교환 대상은 자기주식으로, 교환가액은 8만3791원에 10%를 할증한 9만2200원에 발행됐다. 2년 뒤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어 안정성을 높였다.

올해 상반기 SK온 신종자본증권을 펀드로 판매한 데 이어 고액자산가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공급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에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손잡고 SK온 신종자본증권을 담은 펀드를 리테일에서 302억원어치 판매했다. SK온의 신종자본증권에 높은 금리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리테일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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