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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9, 미국 질주하는 현대차] 세계 최초 공개, 북미 전기차 시장 흔드는 현대차①첫 대형 전기 SUV, 라인업 공백 해소…호세 무뇨스 사장 "최고라고 자부"

로스엔젤레스(미국)=이호준 기자공개 2024-11-21 10:07:29

[편집자주]

현대차가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미국에서 공개했다.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과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9 GT도 함께 선보였다. 현대차의 첫 외국인 CEO에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은 오프닝 연사로 직접 나서 이 전략들을 소개했다. LA에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와 북미 공략 의지가 뚜렷이 드러난 셈이다. 더벨은 LA 현장에서 현대차그룹의 행보와 비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IONIQ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9은 전기 SUV 라인업 최상위 모델이다.

왜 미국이고, 대형 전기 SUV일까. 목적은 분명하다. 아이오닉 6와 GV60 등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은 신차 효과가 끝나며 미국에서 판매량이 줄고 있다. 이는 현대차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의 변곡점을 맞이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을 앞세워 SUV 중심 판매 전략을 재가동하며 시장 입지 강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차가 20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아이오닉 9' 모습.

◇첫 대형 전기 SUV…라인업 공백 메워줄 승부수

완성차 회사의 신차를 보면 시장 공략의 해법이 얼추 보인다. 현대차가 선보이는 이번 차량은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이다. 북미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기차 라인업 공백 현상을 지울 상징적인 모델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수요가 불안정한 가운데에서도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10만1333대를 판매해 지난해 연간 판매량(9만4340대)을 이미 넘어섰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그룹 판매량에는 작년 말과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기아 EV6와 EV9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만 보면 아이오닉 5(3만4816대)는 준수한 성과를 냈지만 아이오닉 6(9934대)와 GV60(2201대)은 작년 실적(1만2999대, 3400대) 대비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오닉 6는 전동화 세단이고 GV60은 제네시스의 준중형 전기 SUV다. 두 차량 모두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아이오닉 6는 미국 내 SUV 선호 증가 흐름과 맞지 않고 GV60은 고급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가격 경쟁력 부족으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위: 대, 출처: 현대차)

이에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을 통해 전기차 판매 전략의 승부수를 던졌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 최초의 대형 전기 SUV로 기존에 없던 모델이자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줄 핵심 라인업이다. 기아 EV9과 비슷한 포지션을 차지할 이 모델은 가격 또한 EV9(5만달러 중반~7만달러 중반)을 기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HMGMA에서 생산 예정…호세 무뇨스 사장이 오프닝 진행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아이오닉 9이 생산된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기대는 한층 높아진다. 현대차는 올해 10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을 연간 3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완공했다.

이 경우 아이오닉 9은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인센티브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브랜드와 유사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신차 효과까지 더해지면 현지 생산은 점유율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호세 무뇨스 사장이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아이오닉 9 소개도 직접 맡아 진행했다. 그는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겸 미주권역 담당으로 합류한 뒤 2022년부터 미주를 포함한 유럽, 인도, 아중동 등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활동 중이다. 동시에 현대차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아이오닉 9' 공개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북미 지역에서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한 무뇨스 사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현대차 신임 대표이사(CEO)로 취임한다. 현대차 CEO 자리에 외국인이 오르는 것은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번 아이오닉 9 출시와 오프닝은 CEO 선임 이후 그의 첫 공식 활동이다. 현대차가 대형 전기 SUV와 북미 시장에 거는 기대를 잘 보여준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저도 여러 번 시승해봤지만 정말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라며 "아이오닉 9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새 메타플랜트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9 판매는 일단 국내에서 먼저 시작된다. 일반 고객 대상 공개는 22일 '2023 LA 오토쇼'에서 이뤄지며 내년 초 본격 판매에 나선다. 상·하반기 중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기타 지역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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