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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빠른 상장승인…'버텍스' 딜 이후 50일만 청구일 기준 76일만의 예심 통과, 버텍스 딜 체결 후 '지속성' 입증

김성아 기자공개 2024-10-02 08:33:3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바이오 IPO 대어로 꼽히는 오름테라퓨틱이 이례적으로 빠른 속로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 문턱을 넘었다. 이른바 ‘파두’ 논란으로 기술특례상장 준비 기업들의 예심 통과가 반년 이상 지연되는 가운데 오름테라퓨틱은 단 76일 만에 상장 첫 관문을 통과했다.

고속 통과의 배경은 확실한 투자 회수 지표인 ‘매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 빅딜이다. 로얄티 및 마일스톤 기반의 두번째 빅딜을 성사하고 단 두달만의 거래소를 설득하게 됐다. 지속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한 실적 지표를 만든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올해 신약 바이오텍 유일한 상장 통과, 버텍스 딜 이후 거래소와 빠른 교감

한국거래소는 27일 밤 늦은 시각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오름테라퓨틱의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하는 공시를 냈다. 4월 기술성 평가 등급 ‘A·BBB’를 받아 기술특례상장 신청 자격을 확보한 후 6월 1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청구한 지 불과 석달만이다.


항체-분해약물 접합체(DAC)를 개발하는 오름테라퓨틱은 현재 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핫한 항체약물접합체(ADC)과 표적단백질분해제(TPD)를 결합한 새로운 기술을 타깃하고 있다. DAC 기술로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약물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이번 예심 통과는 청구일 기준으로 단 76 영업일 만에 이뤄졌다. 연초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으로 기술특례상장 후보 기업들의 심사 기간이 짧게는 반년, 길게는 1년 이상까지 늘어나는 것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다. 특히 신약 바이오텍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상장 문턱을 넘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예심 중 터진 두 번째 빅딜, 매출 추정치 입증논리 '핵심'

오름테라퓨틱의 상장 승인을 앞당긴 건 두번째 빅딜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11월 BMS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ORM-6151'을 기술수출한 오름테라퓨틱은 8개월 만인 7월 중순 미국 빅 바이오텍 버텍스 파마슈티컬즈와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빅딜을 추가로 맺었다. 버텍스와의 딜 체결 후 한달만에 거래소와 미팅을 하며 교감을 나눴다.

BMS와의 기술이전은 대표 파이프라인 ORM-6151의 가능성을 보고 통매각 형태로 이뤄졌다면 버텍스와의 딜은 오름테라퓨틱의 기술력과 미래에 투자한 경향성이 짙었다.

버텍스와의 딜은 오름테라퓨틱의 TPD² 플랫폼을 활용해 버텍스가 최대 3개의 타깃을 발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타깃 가운데는 세계 최초로 '크리스퍼 카스나인(CRISPR cas9)' 유전자 가위 치료제를 내놓은 버텍스의 유전자편집 치료제 투약 전 쓰이는 새로운 전 처치 요법을 개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딜 구조 역시 미래 지향적이다. BMS와의 딜이 선급금(업프론트) 비율을 총 계약금의 56%까지 높인 단발성 기술수출이었다면 버텍스와의 딜은 1.6%대의 선급금에 추후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수령하는 통상적인 구조다.


오름테라퓨틱은 버텍스와의 두 번째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거래소의 우려를 한 방에 씻어냈다. 이는 딜 성사 이후 50일 만의 예심 통과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파두 사태 이후 매출 기반을 꼼꼼하게 따지고 있는 거래소의 전략을 감안할 때 첫번째 BMS 딜로는 매출 추정치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두번째 딜이 로얄티와 마일스톤이 있는 만큼 매출 추정치에 대한 논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IPO를 통해 공모 예정 주식 300만주를 포함한 총 2142만9118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오름테라퓨틱은 향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적정성 등을 심사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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