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부동산 리딩 플레이어]"올해 3.5조 딜 클로징, 탄탄한 인재풀 1위 '원동력'"CBRE코리아 캐피탈마켓본부 최성현 부사장
정지원 기자공개 2024-11-25 08:06:49
[편집자주]
상업용부동산 시장 침체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거시경기 악화로 자금시장과 기업경제 모두 얼어붙었다. 신규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자산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주요 딜들을 성사시킨 플레이어들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24년 시장을 이끌었던 키 플레이어들을 더벨이 만나보고 올해 성과와 전략, 내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BRE코리아는 상업용부동산 캐피탈마켓 분야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자문사다. 연말까지 약 3조5000억원 규모 거래를 클로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9000억원 몸값의 '돈의문 디타워' 매입매각 자문을 맡아 거래를 성사시켰다. 도중에 DL그룹이 임대차 연장 계획을 철회하는 등 변수가 있었지만 기존 가격 수준에서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오피스 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거래 자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물류센터의 경우 건설사의 대위변제로 매각된 사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CBRE코리아는 국내 주요 기관과 외국계 투자자들을 유치해 다수 물류센터 매각을 매듭짓는 성과를 냈다. 그 규모만 8000억원을 웃돈다.
최성현 캐피탈마켓본부 부사장(사진)은 더벨과 인터뷰에서 "시니어부터 주니어까지 각자의 역량과 네트워크가 쌓여 현재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었다"며 "소수의 맨파워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년 시장은 올해보다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상업용부동산 거래 자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상업용부동산 투자자문 분야, 14년 연속 1위
CBRE는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및 투자 회사로 S&P 500대 기업에 속해 있다. 다른 글로벌 자문사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에는 IMF 전후에 발을 들였다. 1999년 글로벌 본사 소속으로 CBRE코리아가 출범했다. 임동수 대표가 2019년 초부터 대표로서 조직을 이끌고 있다.
CBRE코리아는 부동산 투자자문 분야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초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리얼에셋이 진행한 상업용부동산 투자자문 부문에서 국내 업체 중 14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캐피탈마켓본부를 이끄는 최성현 부사장은 "연말까지 본부가 매듭 짓게 될 자산 거래 규모가 약 3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문사들 중에서 올해 거래 규모 대비 자문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 부사장은 건설부동산 업계에서 25년 가까운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다만 투자자문업에 뛰어든 건 2019년부터다. 임 대표가 CBRE코리아 수장으로 선임되면서 이전까지 임 대표가 맡았던 캐피탈마켓본부장 자리를 넘겨 받았다.
그는 "(CBRE코리아에 합류하기 전) 20년 가까이 건설사, 디벨로퍼, 자산운용사 등을 두루 거쳤다"며 "건설부동산 업계 내에서도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기 때문에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고객사들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만큼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끄는 캐피탈마켓본부는 현재 7개팀에서 33명의 전문가가 함께 하고 있다. 먼저 △대형자산(Institution) △중소형자산 및 개발자산(Private) △해외부동산(Outbound)으로 나눠 각각 기관, 기업,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 외 물류임대와 물류투자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팀이 있다.
최 부사장은 "당초 5개로 기능이 분류돼 있었지만 올해 개발자문팀을 신설하고 CBRE코리아의 자회사로서 CBRE 파트너스(CBRE Investment Advisors)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CBRE 파트너스는 부동산 등을 포함해 자본시장법에서 정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자문을 업으로 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돈의문 디타워·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등 대형 딜 클로징
CBRE코리아는 올해도 역시 대형 오피스 매입매각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광화문 케이스퀘어시티(3100억원) △정동빌딩(3500억원) △더익스체인지서울(2500억원) △돈의문 디타워(9000억원) 등의 거래 자문을 맡아 최종 거래를 성사시켰다. NH농협캐피탈빌딩(1400억원)도 지난주 딜이 마무리됐다.
이 외에도 물류 섹터에서 8000억원가량의 자문을 매듭지었다. CBRE코리아가 경쟁사를 압도하는 분야로 알려졌다. 올해 물류센터의 경우 정상적인 시장 거래보다는 선매입 이행이나 시공사의 대위변제 등 사례가 많았다. 이 가운데 CBRE코리아는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5400억원) △김포성광 물류센터(835억원) △로지포트 이천 물류센터(764억원) 등의 매입매각 자문을 수행했다.
최 부사장은 "물류 본부를 따로 두지 않고 캐피탈마켓 본부에서 함께 총괄하고 있다"며 "매입매각팀과 임대팀이 유기적으로 일하고 있는 점도 물류 자문에서 효율성과 전문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직의 경쟁력이 '탄탄한 인력 운영'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몇몇 핵심 인력의 자문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함께 일하는 직원 모두가 각자 퍼포먼스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최 부사장은 "주니어라고 해도 그들만이 업계에서 쌓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개별 역량들이 합쳐져서 전체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CBRE코리아 캐피탈마켓본부는 인력의 변동이 거의 없는 편이다. 최 부사장은 "과차장급 중에서도 지난 5년간 15조원 이상의 거래 자문을 실무자로서 주도적으로 수행한 경우도 있다"며 "(CBRE코리아에서) 풍부한 업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이직율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트워크가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고객사 입장에서도 CBRE코리아를 다시 찾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늘 본부를 소개할 때 '한번도 찾지 않은 고객은 있어도 한번만 찾은 고객은 없다'고 말한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끝으로 그는 향후 시장을 전망했다. 최 부사장은 "주요 업무지구 내 오피스의 경우 앞으로 수년간 거래가 부동산 경기 침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거래 가격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요약했다. 구체적으로 "비록 현재는 기관들의 투자금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내년부턴 금리인하에 따라 점차 부동산 분야로 투자금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봤다.
일각에선 도심을 중심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오피스 공급과 실물 경기 악화에 따른 임대시장의 약화를 우려한다. 이에 대해선 "CBD 오피스의 경우 공사비 상승 등 이슈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며 "공급 일정이 2028년 이후로 이미 밀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들의 이전이 많은 편이지만 지금보다 경기가 더 좋지 않았을 때도 빈 자리는 항상 다른 업종들이 채우곤 했다"며 "기관들이 주로 투자하는 대형 오피스에 한한 '플라이 투 퀄리티(안전자산 선호현상)'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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