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꾸준한 성장 종근당, 이사회 ‘구성·견제' 기능은 미비경영성과 평균 4.3점 고득점…이사회 평가지표는 평균 ‘2점’
김성아 기자공개 2024-11-27 08:25:1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09: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빅5 제약사 중 하나인 종근당은 80년이 넘는 업력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체결한 희귀 난치성 유전병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계약금으로만 1061억원을 벌어들였다. 덕분에 지난해 종근당의 영업이익률은 14%를 넘겼다.수년째 연간 1조원대 매출을 내는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기록한 것과 달리 구성 및 견제기능 등 이사회 면면을 다룬 평가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특히 이사회 구성과 견제기능 등에서 1점대 평점을 기록하면서 전체 평균은 2.38점에 그쳤다.
◇경영성과 지표 11개 중 9개 문항 ‘최고점’…성장세 두드러져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종근당은 총점 255점 중 122점을 받았다. 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3년 사업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용을 분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경영성과’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세부 경영성과 지표 11개 중 9개에서 모두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은 각각 12.17%와 124.37%다. KRX300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종근당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1조6496억원, 영업이익 2408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급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 1조73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과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 등 주요 전문의약품 품목의 고른 성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재무건전성도 탄탄했다. 종근당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71.94%로 KRX300 평균인 91.96%보다 낮다. EBITDA 대비 순차입금이나 이자보상배율 역시 평균치 대비 20% 이상 좋은 수치를 보이면서 5점 만점을 받았다.
◇견제기능 평균 1.1점 ‘최하점’…구성 분야도 1점대 성적
뛰어난 경영성과에 반해 이사회 면면을 다룬 평가에서는 낮은 성적을 보였다. 특히 이사회 견제기능과 구성 측면에서는 1점대 평점을 기록했다.
최하점인 1.1점을 기록한 평가 분야는 ‘견제기능’이다. 총 9개 세부 문항에서 1개 문항을 제외하고 전 문항에서 1점을 기록했다. 내부거래나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 등이 적절히 운영되지 않으며 감사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감사위원회가 부재한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사회 구성 역시 김영주 종근당 대표를 비롯한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사외이사 비율이 더 높은 선진적인 구조는 아니다. 또 적극적인 이사회 활동을 위한 소위원회 추가 설치 사례도 없으며 BSM 등을 통한 이사의 전문성 관리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 이에 THE CFO는 종근당의 이사회 구성 분야에 대해 1.4점의 평점을 매겼다.
평가개선프로세스, 참여도 분야에서는 각각 2.0점과 2.5점의 평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종합등급은 B+등급으로 양호했고 이사회 구성원이 최근 1년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는 없다. 이사회는 연간 12회 이상 적정하게 개최되고 있었고 구성원들 역시 연간 출석률이 90% 이상으로 성실한 참석도를 보였다.
종근당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사회 활동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었다. 다만 홈페이지에 해당 내용을 찾기 쉽게 공개하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3.0점의 평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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