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대기업 두렵지 않다, 준비된 마이데이터 사업자 룰루메딕김영웅 대표 "정보보안 등 선제적 인프라 확보 강점, 자금 등 사업기반 탄탄"
김성아 기자공개 2024-11-21 10:34:3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까지 금융업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마이데이터 서비스 산업이 내년 3월부터 본격 개화한다. 최근 몇 년간 금융 마이데이터를 통해 사업 가능성을 실증한 정부는 2025년 ‘개인정보 전송요구권 제도’ 시행을 기점으로 ‘마이데이터 선도서비스’ 사업을 실행한다. 이를 전면에서 추진할 선도사업자로 대기업 자회사인 카카오헬스케어부터 빅5 병원인 가톨릭중앙의료원 등이 선정됐다.룰루메딕은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사업권을 획득해 눈길을 끌었다. 대기업 및 대형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에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룰루메딕은 당연한 결과라는 자신감을 보인다. 창업 초기부터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수행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다음을 바라본다. 데이터를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 혁신이다. 더벨은 김영웅 룰루메딕 대표(사진)와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총괄 한승조 이사를 만나 그들이 그리는 혁신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카카오·가톨릭의료원과 어깨 나란히…선제적 사업 환경 마련 ‘주효’
2027년 58조원 규모로 점쳐지는 마이데이터 시장, 보건의료 분야는 이 중 2% 규모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다. 하지만 연평균 37%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이 예상되면서 활용 가치가 주목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공개한 서비스 사업권 선정 비중을 보면 활용성에 대해 가늠할 수 있다. 총 5개 과제에서 의료 분야만 3개다. 의료 분야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국가 마이데이터 사업 10대 추진전략에 새롭게 들어가면서 활용 방안에 대해 기대감을 모았다.
의료 분야 데이터 활용이 처음으로 합법화되는 만큼 사업자 선정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선정된 사업자를 보면 대기업 자회사인 카카오헬스케어, 빅5 병원인 가톨릭중앙의료원 컨소시엄 등 굵직한 기업이다.
룰루메딕은 이 가운데 유일한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선정 배경에는 선제적인 인프라 구축이 주효했다. 룰루메딕은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공동 고시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P’ 인증을 획득했다. ISMS-P는 토스,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 등이 취득한 인증이다.
김 대표는 “룰루메딕은 창업 초기부터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개화를 예측하고 정부가 사업 추진 기업에게 엄격한 정보보안을 요구할 것을 생각해 ISMS-P 인증을 선제적으로 획득했다”며 “실제로 룰루메딕 선정 배경에는 의료정보의 안전하고 투명한 활용에 대한 평가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사업을 위한 자금도 이미 마련해 둔 상태다. 선도서비스 선정을 통해 정부로부터 최대 5억원의 지원비를 받지만 이는 총 사업비인 16억원의 일부에 불과하다. 룰루메딕은 최근 산업은행 캐피탈, 퀀텀벤처스코리아가 참여한 프리A 라운드 투자 유치를 통해 누적 105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금 중 일부를 마이데이터 사업 수행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또 이미 매출을 내고 있는 유료 해외 의료 컨시어지 서비스 ‘어시스트카드’를 통해 꾸준한 자금 확보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병자 아닌 ‘대중’ 타깃…합성의료데이터 기반 수익 모델 구축 목표
룰루메딕은 유병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설계한 다른 사업자와 달리 서비스 타깃을 해외 출국 국민을 대상으로 설정했다. ‘범용성’을 노린 셈이다. 예상 모수 역시 적지 않다. 연간 해외 출국자는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2800만명에 달한다.
한 이사는 “나이가 많고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은 유병자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출시하면 국민앱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의료 환경이 익숙치 않고 비용이 비교적 비싼 해외 환경에 놓인 국민들에게 서비스 활용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룰루메딕은 향후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자라는 지위를 기반으로 ‘합성의료데이터’를 통한 혁신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한 뒤 네이버 클라우드, AWS 등 대규모 데이터 사업자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다양한 사업에서 활용이 가능한 합성의료데이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한 이사는 “의료 마이데이터의 확실한 수익 모델은 신뢰도 높은 합성데이터 생성 역량을 통해 구현할 것”이라며 “합성데이터는 실제 데이터의 특성을 보존하면서도 2차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데이터이기 때문에 비교적 규제로부터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해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룰루메딕은 롤모델로 미국의 의료 AI 기업 ‘템퍼스 AI’를 소개했다. 실제로 템퍼스 AI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자 데이터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분석한 합성의료데이터 서비스를 기반으로 연간 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AI 시대로 접어든 시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은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 활용하는 데 있다”며 “이번 마이데이터 선도서비스 사업을 통해 국민의 건강증진과 국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하나의 지향점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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