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노랑풍선, '수탁금' 증가 덕 현금 흐름 개선하드블록·전세기 확보 불구 여행 수요 부진 '적자 전환', 성장 모멘텀 활용 반등 도모
정유현 기자공개 2024-11-28 07:33:3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랑풍선이 3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 수익성이 악화된 성적표를 받았지만 현금흐름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이 미리 결제한 '수탁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는 향후 매출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올해 예상보다 여행 수요가 부진하지만 4분기에는 중국 무비자 정책 기간 확대 등 실적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생긴 상황이다. 노랑풍선은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랑풍선의 3분기 말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억973만원으로 집계됐다. 107억4664만원을 기록했던 작년 3분기 대비 88% 증가한 수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은 -42억2625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현금흐름이 정(+)의 흐름을 보인 것은 '수탁금' 계정 영향이다. 여행수탁금은 고객으로부터 미리 수취한 예약금 성격의 자금이다.

쉽게 말해 노랑풍선 상품으로 여행을 가기 위해 미리 결제한 고객이 늘었다는 의미다. 향후 여행 서비스가 제공되면 이 금액은 매출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노랑풍선은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실적 반등을 위해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노랑풍선이 3분기까지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예상보다 여행 수요가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3분기는 여름휴가와 추석으로 1년 내 최대 실적을 내는 여행업 '성수기'로 꼽힌다.
노랑풍선은 여행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성수기를 겨냥해 전세기 및 하드블록 항공권 확보에 열을 올렸다. 하드블록 항공권은 여행사가 여행 패키지 상품을 구성하기 위해 미리 대량으로 사둔 항공권이다.
티몬-위메프 여파에 따라 이익이 줄어든 상황에 8월 일본 난카이 대지진 주의보가 발령돼 여행 수요가 움츠러들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미 사둔 항공권을 소진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며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노랑풍선은 3분기 말 연결 기준 매출은 1051억4853만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억2358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노랑풍선은 4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일본 현지 법인 'YBJ (YELLOW BALLOON JAPAN)'를 공식 설립하고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호텔, 교통, 관광지 등을 직접 계약해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증대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패키지 브랜드 '톱 픽(TOP PICK)'의 판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TOP PICK 상품은 3분기 말 기준 전체 상품 중 10.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상품의 수익률은 일반 상품의 약 2배에 달한다. 향후 TOP PICK 상품의 비중을 1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여행주의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중국 무비자 기간 연장 관련해서도 준비에 돌입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여권 소지자의 무비자 입국 기간을 기존 15일에서 30일로 늘렸다. 중국 내 여행 지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상품을 기획 및 개발할 예정이다.
노랑풍선 측은 "올해 성수기를 겨냥해 전세기 및 하드블록을 확보했는데 판매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일본 현지 법인 설립과 중국 무비자 정책 시행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4분기 실적 개선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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