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투자 영화 펀드, '베테랑2'로 잭팟 푸른인베스트먼트 GP, 마케팅비 대출로 리스크 낮춰
구혜린 기자공개 2024-12-04 08:30:3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출자자(LP)로 참여한 영화 마케팅비 대출 펀드의 성과가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다. 영화 '베테랑2' 투자로 20% 이상의 회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펀드는 당초 이지스자산운용과 푸른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위탁운용사(Co-GP)를 맡기로 기획됐으나, 조합으로 비히클을 변경하면서 푸른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고 있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른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영화 마케팅비 대출 펀드를 결성했다. 신기술조합으로 약정액은 35억원이다. 푸른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출범한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의 PE부문을 전신으로 하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다.
당초 이 펀드는 이지스자산운용이 Co-GP로 운용을 맡기로 돼 있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증권부문 멀티에셋투자파트를 키우고 다양한 상품 개발을 추진했다. 기존 부동산부문에 치우친 수익 비중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영화 펀드도 그 중 하나로 지난 상반기부터 푸른인베스트먼트와 상품 기획에 깊게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방향을 선회해 LP로만 참여한 상태다. 우선 초기에는 펀드 비히클을 신탁으로 가져갈 예정이었나, 콘텐츠 투자 특성 및 펀딩에 유리한 정도를 고려해 신기술조합으로 변경했다. 펀드 사이즈를 고려해서도 GP커밋을 태우기보다 LP로만 참여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고 전략적으로 푸른인베스트먼트에 펀드 운용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는 총 4개 영화에 투자하는 구조로 짜여졌다. 우선 두 편의 영화에 투자금을 투입하고 수익금을 회수, 또다른 2편의 영화에 재투자하는 구조다. 이미 한 편은 투자금을 집행하고 내년 초 회수를 예상하는 상태다. 첫 집행은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베테랑2'다. 다음 타자로 내년 개봉 예정인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 없다'에 자금 집행이 확정됐다.
첫 투자부터 잭팟이 터졌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2는 개봉일인 지난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752만194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 결과 누적 724억4316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손익분기점(BEP)인 400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흥행 성적을 올리면서 투자사들도 투자원금 대비 20% 이상의 수익을 누리게 됐다.
나머지 두 개 작품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마케팅비의 경우 이미 제작이 완성된 영화의 뒷단에 자금이 투입되는 구조여서 제작비 투자와 달리 리스크를 적게 가져갈 수 있다"며 "CJ ENM 배급 영화 중에서도 '베테랑2'와 '어쩔수가 없다'는 투자 기회를 얻기 힘든 영화란 점에서 운용사 역량이 돋보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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