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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메카, 포스코 투자유치 약발 '오래 못가네' 반짝 상승후 관심 시들, 박종훈 대표 "실적으로 입증"

이우찬 기자공개 2024-12-05 08:30:3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3: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뉴로메카가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포스코를 우군으로 확보했습니다. 로봇공동연구소를 설립한데서 나아가 포스코가 직접 실탄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데요. 다만 투자 규모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는지 주가는 크게 반등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최근 계엄령 선포와 해제로 국내증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점도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뉴로메카의 지금 주가는 2만원대 초중반인데요. 최근 3개월 동안 1.8%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1.8% 빠진 점을 고려하면 지수보다 선전한 셈입니다.

다만 1년 전 주가는 3만원을 상회할 만큼 잘나갔는데요. 지난해 12월4일 종가는 3만1500원이었습니다. 52주 최고가는 4만9700원, 최저가는 1만8030원입니다. 지금 주가는 1년 중 최저가보다 33% 높은 수준입니다. 최고가의 절반 정도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년간 개인이 9만주가량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00주, 1만2000주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사모펀드와 기타법인은 2만5000주, 11만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Industry & Event

뉴로메카는 2013년 설립된 협동로봇 제조기업입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사람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로봇(Collaborative Robot)을 뜻합니다. 코봇(Cobot)으로도 불립니다. 지난 2016년 출시한 협동로봇 인디(Indy)가 핵심 제품입니다.

기존에는 제조업 현장에서 쓰이는 협동로봇이 많았습니다. 지난해부터 더 다양한 로봇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용접로봇이 눈에 띕니다. HD현대삼호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용접로봇을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용접로봇 쪽 수주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조선을 포함한 중후장대 산업은 인력 이탈 속에 자동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죠.

뉴로메카는 올해 외형 성장의 폭이 큰 편입니다. 3분기 누적 매출 172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동기보다 142% 증가했습니다. 매출 99%는 국내에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올해 국내 협동로봇 1위 기업으로 올라섰는데요. 경쟁사인 두산로보틱스의 3분기까지 국내 매출은 139억원이었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81억원에 그쳤습니다.

특히 뉴로메카는 포스코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도가 높아졌습니다. 회사는 지난달 말 100억원의 2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는데요. CB 투자 주체는 포스코홀딩스 CVC 2호 신기술투자조합입니다. 포스코는 100억원 정도 투자는 CVC로 조성된 전략 펀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가 사업 확장을 위해 뉴로메카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의미인데요. 앞서 두 기업은 로봇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대기업 투자 이벤트에도 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파급력 측면에서 부족했는데요. 주가는 포스코의 투자 뉴스와 공시가 나왔던 지난달 29일 장중 한때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다 힘에 부쳤는데요. 이날 7.8% 상승률로 마감했습니다. 다음 거래일인 지난 2일에는 8.9% 하락했습니다.

유일로보틱스는 지난 5월28일 SK의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소식에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1월3일 삼성의 유증 참여 뉴스에 27% 상승한 뒤 이틑날 13% 급등했습니다.

대기업 투자와 주가 상승 파급력은 기업마다 일견 차이를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삼성과 SK가 각 590억원, 370억원을 투자하며 13% 이상의 유의미한 지분율을 확보한 게 구분되기는 합니다. 포스코의 경우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돼도 3.8% 지분율에 불과합니다. 투자 규모도 작고요. 시장도 이 같은 차이를 감지한 걸까요. 시장의 중장기 판단은 또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Market View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영역 확대의 1인자'라는 리포트에서 뉴로메카 로봇이 다양한 산업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교촌치킨에 치킨로봇을 공급하고 있고 HD현대삼호에 용접로봇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또 카지노(강원랜드)와 2차전지 배터리팩(CTNS) 분야 로봇도 있습니다.

권 연구원은 특히 용접로봇에 주목했는데요. 지난 7월 '기다리고 기대했던 용접로봇' 리포트에서 "HD현대로보틱스와 17억원의 용접로봇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조선업은 다양한 선박의 종류, 요구되는 공간 구성의 상이함 등으로 자동화가 어려운 산업이다"며 "계약을 통해 기술력 인정과 레퍼런스 확보로 해석 가능하다. 기대 효과는 HD현대 그룹뿐 아니라 타 조선사로의 진출이 가능하다. 자동차, 기계, 화학 등 다양한 이종산업으로의 진출도 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래 추진해온 부품 내재화, 협동로봇 어플리케이션 확대,사업다각화의 결실을 이루기 시작했다"고 평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뉴로메카는 포항공대 로봇 연구개발 인력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포항공대 박사 출신의 박종훈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박 대표가 뉴로메카의 키맨입니다. 그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얻은 연구원 출신 기업가입니다. 지난 2005년 5월부터 2년6개월 동안 포항지능로봇연구소 개발팀장을 지낸 이력도 있습니다. 박 대표는 지난 9월 말 지분율 20.94%로 뉴로메카의 최대주주입니다.

더벨은 박 대표와 통화가 닿았습니다. 주가에 관해 직접적인 이야기는 듣기 어려웠지만 이번 딜에 관한 의미를 자세히 짚어줬는데요.

박 대표는 "포스코 내부적으로 자동화 투자가 필요하다고 오랫동안 고민해왔다"며 "최적 파트너로 뉴로메카가 선정됐다는 부분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포스코의 자동화 프로젝트 수행으로 실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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