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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티디에스팜, 공모가 회귀에도 변함없는 가치 '해외 확장'김철준 대표 "낮은 제조원가로 동남아 시장 겨냥, 패치형 전문의약품 개발 속도"

한태희 기자공개 2024-12-05 09:27:47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스는 저가 품목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필수 의약품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가치가 있다."

티디에스팜은 IPO(기업공개) 첫날 따따블 상장을 기록하며 올해 가장 주목받은 새내기주로 꼽혔다. 파스 ODM(제조자개발생산) 매출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10%대 영업이익률을 내며 투심을 끌어모았다. 80% 안팎의 높은 락업 물량도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이었다.

하지만 주요 기관투자가가 4개월 내 엑시트했고 주가는 공모가 상단 수준까지 내려왔다. 김철준 티디에스팜 대표(사진)는 더벨과 만나 기업가치가 변함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차별화된 공정기술을 토대로 패치형 전문의약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공모가 대비 70%대 급락, 기관투자가 엑시트 '예견된 수순'

티디에스팜은 올해 8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상승한 주가 5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1만3000원 대비 300%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보다 4배 늘어난 2876억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약 4개월이 지난 3일 기준 종가는 1만6450원이다. 상장 당일 6만700원을 기록했던 최고가 대비 주가가 72.9% 하락했다. 주요 주주였던 LX인베스트먼트가 상장 후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투자한 잔여 지분을 대부분 매각한 영향이 컸다.

김철준 티디에스팜 대표.

김 대표는 "상장 첫날 급등 후 주가가 내려왔지만 회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이익도 창출하고 있다"며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투자금 회수를 원했고 우리 입장에서도 신제품 개발 자금이 필요했기에 IPO는 회사 성장을 위해 필요했던 과정"이라고 말했다.

티디에스팜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억원, 당기순이익은 31억원을 기록했다. IPO 당시 공언한 해외진출 등 신사업전략도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내수 매출이 95% 비중으로 해외 수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올해 3월 사업개발 임원을 영입했고 국내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기존 제품의 수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개발본부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최지원 이사다. 최 이사는 듀켐바이오, 암젠코리아, 피플바이오, 지오영, 알테오젠 등을 거쳐 올해 3월 합류했다. 해외 제약사와 공급 계약을 통해 기존 파스 ODM 제품의 저변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김 대표는 "동남아 중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시장을 검토 중으로 법인 설립 계획도 있다"며 "북미에서는 캐나다에 오리지널로 등록된 제품이 있어 이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여러 제품을 론칭하고 5년 내 해외 매출을 국내의 50% 수준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은 고유한 '공정 기술', 신규 제품 파이프라인 확대

경쟁사 대비 자체 영업망이 부족한 ODM 회사가 국내에서 해외로 저변을 넓히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파스로 내수 시장을 장악하며 연간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신신제약의 해외 매출도 작년 기준으로 14%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해외 진출 성공을 자신했다. 티디에스팜이 보유한 고유의 공정 기술이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이라고 밝혔다. 전 제조 과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공정 수율을 올렸고 원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직접 B2C로 약국에 영업을 하는 게 아니라 제약사를 통해 한 다리를 거쳐 제품을 공급한다"며 "직접 유통, 판매하는 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제조 원가를 더 낮춰야 하는 입장"이라며 "공정을 차별화해 원가 경쟁력을 찾았다"고 말했다.

기존 제품의 해외 확장을 추진하면서 신규 제품 라인업도 다각화한다. 경구용인 리바스티그민을 패치제로 개발하는 치매 치료제 개발에 시동을 건다. 국내에서는 아이큐어가 도네페질 경구제를 패치제로 전환한 제형으로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김 대표는 "패치제형은 한 번 먹으면 약물이 빠르게 소실되는 경구용과 달리 계속해서 일정하게 투여되는 장점이 있다"며 "하루에 한 번 붙이는 리바스티그민 패치를 3일에 한 번 붙이도록 개량해 단점으로 꼽히는 짧은 반감기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속 제품으로는 리도카인, 아미트리프틸린, 케토프로펜이 함유된 복합성분의 비마약성 통증 경피흡수제를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암통증 억제 목적의 디클로페낙이 함유된 플라스타 제품도 연구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 투자와 함께 생산망 확대를 위한 공장 확보도 알아보는 중"이라며 "파스는 저가 품목이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필수적인 의약품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시장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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