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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인사 풍향계]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 공로' 오세철 체제 유지순매출·영업이익 안정세, 해외 매출비중 우상향

전기룡 기자공개 2024-12-05 07:32:5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오세철 사장(사진) 체제를 이어간다. 삼성그룹이 전자·금융 계열사 사장단 변화에 신중을 기하는 상황 속에 다시 한번 오 사장을 신임했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간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4일 정기 인사를 통해 건설부문의 오 사장 유임을 결정했다. 오 사장은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말레이시아·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이후에는 글로벌조달센터장(전무), 플랜트사업부문장(부사장) 등을 거쳐 2021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오 사장으로서는 건설부문 사장으로 처음 보장된 임기를 마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자리를 지키게 된 셈이다. 오 사장의 임기가 2027년 3월까지기는 하지만 최근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들이 사장 교체라는 강수를 뒀던 만큼 그의 거취에 귀추가 주목돼 왔다.

경기가 악화된 상황 속에 매출 외형을 유지한 게 유임으로 이어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3분기까지 내부거래를 제외한 순매출액으로 14조980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기록한 14조6324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영업이익도 8561억원으로 전년 동기(899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해외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 사장 취임 이래 34.49%였던 해외 매출 비중을 올 3분기 46.86%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지난달에는 EPC 금액만 28억4000만달러(약 3조9709억원)에 달하는 '카타르 Facility E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도 성공했다.

주택개발사업부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주택 브랜드 '래미안'을 앞세워 '한남4구역'과 같은 알짜 수주전에 나서는 동시에 산하 개발사업본부를 주축으로 준자체사업도 추진한다. 준자체사업이란 사업 주체로 활용되는 부동산펀드, PFV에 지분 투자를 단행해 시공 이익과 함께 시행 이익 일부를 공유받는 형태다.

대표적으로는 올 3월 삼성물산이 지분 투자를 단행한 '와이디816PFV'와 '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421호'가 거론된다. 와이디816PFV와 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421호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과 '메트로타워', '서울로타워' 등을 매입해 신규 업무·근린생활시설로 복합 개발하는 사업의 시행 주체다.

삼성물산은 오 사장의 유임과 함께 부사장 4명의 승진 소식을 알렸다. 먼저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부로 자리매김한 에너지솔루션사업부의 김성준 상무가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상무는 플랜트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출신의 조혜정 상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상무는 현재 DxP사업본부장으로서 빌딩 솔루션 등 삼성물산의 플랫폼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로 대표되는 하이테사업부에서는 김영래 상무가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전사 감사팀장을 맡고 있는 장병윤 상무도 건설부문 소속의 부사장 승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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