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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인사 풍향계]대우건설, '오너십 강화' 김보현 대표 체제로 전환사내이사 합류 2년차, 대규모 조직개편 예고

전기룡 기자공개 2024-11-06 07:45:0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의 체질 변화에 나섰다. 독립경영 보장기간이 종결되는 시기와 맞물려 오너가인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 자리에 선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향후 집행위원의 과반 이상을 대우건설 내부인력으로 채워야 한다는 조건도 사라지는 만큼 대규모 조직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다음달 이사회 과정을 거쳐 김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기존 대표이사로 활동한 백정완 사장은 공식 사임한다. 백 사장은 2025년 2월로 예정된 임기까지 사장직을 유지하지만 이사회 종료와 함께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중흥그룹이 본격적으로 대우건설에 입김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총괄부사장의 선임 시기가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조 간에 체결한 인수 조건 최종 협의서의 보장기간이 종료되는 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당시 노조는 인수 종결일 기준 3년에 한해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협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협의서 내 주요 조항으로는 인수 종결일 기준 3년까지 법인의 대표이사를 재직 중인 대우건설 임원 중 선임하겠다는 내용이 존재한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집행위원 선임 시 대우건설 외 인력 선임을 50% 이내로 제한한다는 조항도 있다. 이달 예정된 조직개편의 변화폭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사회 내 입김도 보다 강해질 수밖에 없다. 대우건설은 그간 대표이사에게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겨왔다. 일반적으로 오너가가 의장직을 수행할 경우 이사회의 독립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 일부 기업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 담보를 위해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거나, 견제 역할을 맡길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총괄부사장이 대우건설에서 보여온 행보를 근거삼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총괄부사장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다. 공군 제19전투비행단장과 방위사업청 항공기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후 공군 준장으로 예편했다. 예편 이후에는 중흥그룹에 합류해 경영 활동에 참여해왔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나섰을 때 인수단장을 맡아 전 과정을 총괄한 게 주된 행보다. 중흥그룹도 김 총괄부사장의 공을 인정해 대우건설 사내이사로 합류시킬 계획을 세웠으나 공직자윤리위회가 취업 불승인 통보를 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사내이사로 등재된 건 2023년 주주총회 이후부터다. 이전에는 비공식 직함인 '고문'으로 근무했다.

비공식 직함이었던 시절부터 김 총괄부사장은 꾸준히 중흥그룹과 대우건설간 게이트 키퍼로서 활동해 왔다. 대우건설의 급여 수준을 개선하거나 임직원 행사를 기획할 때도 주효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로 인해 그가 한 차례 사임 의사를 밝혀 업무공간을 정리했을 때도 내부적으로 김 총괄부사장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대우건설도 김 총괄부사장의 선임 배경에 대해 군 경력을 바탕으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다는 점, 조직 구성원을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오너가가 나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년의 건설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빠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백 사장이 조직 안정화를 위해 사임이라는 결단을 내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제적으로 신임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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