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고배당' 고스트스튜디오, 주가 회복 키 '드라마' 부진한 실적에 내리막길…내년 넷플릭스 방영 콘텐츠 '반전 기대'
황선중 기자공개 2024-12-20 09:58:0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스트스튜디오(구 미투젠)는 주주환원정책이 활발한 게임사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 이듬해인 2021년부터 매년 당기순이익(연결)의 40% 이상을 현금배당으로 지급했다. 자사주도 주기적으로 취득했고 올해 11월 상장 이래 첫 자사주 소각까지 단행했다.다만 이런 노력에도 주가는 내리막길이다. 코스닥 상장 직후인 2020년 9월 한 때 3만665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최근 9000원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달 13일에는 상장 이래 최저치인 8390원까지 내려갔다. 최고치와 비교하면 77.1% 빠진 수준이다.
◇아쉬운 실적에 고배당 효과 묻혀
지지부진한 주가는 실적과 무관치 않다. 고스트스튜디오 매출은 2020년 1129억원을 달성한 이래 줄곧 900억원대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651억원으로 900억원대도 위태롭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9년 95.8%를 기록한 이래 매년 떨어져 지난해 16.8%까지 하락했다.
실적 성장세가 뒷받침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고배당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배당을 많이 해도 주가 상승은 제한적"이라면서 "이익이 감소하면 배당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생기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좀처럼 유입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실적 부진은 기본적으로 핵심 축인 게임 부문이 흔들리고 있는 영향이다. 고스트스튜디오가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본업인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사업이다. 게임 부문의 3분기 누적 매출은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했다. 기존 게임 인기가 점점 시들해지는 상황에서 올해 발표한 신작 3종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하나는 웹툰과 드라마를 제작하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이다.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드라마 제작 신사업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미디어콘텐츠 부문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게임 부문의 부진까지 상쇄하지는 못했다.
◇내년 드라마 제작 확대해 반등 노려
이런 가운데 고스트스튜디오는 내년부터 실적 성장세가 찾아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가장 큰 실적 개선 포인트는 신작 게임 출시다. 준비하고 있는 신작은 캐주얼게임 <머지토피아>와 총싸움게임 <피자밴딧>이다. 가장 잘하는 장르인 캐주얼게임과 현재 게임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인 총싸움게임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내년부터 드라마 제작 사업이 본격화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내년 넷플릭스에서 방영될 드라마 <당신이죽였다>를 포함해 2편을 제작 중이다. 고스트스튜디오 관계자는 "<당신이죽였다> 외에 다른 1건의 경우 방영 방송사와의 계약 조건으로 인해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인 명칭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드라마 제작 사업의 강점은 흥행 실패 리스크가 비교적 크지 않다는 점이다. 통상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이 드라마 제작비 전액을 부담하기 때문이다. 제작사는 플랫폼이 지급한 제작비로 드라마를 완성한 뒤 플랫폼으로부터 제작비의 10~20% 수준의 마크업(이윤)을 추가로 받고, 플랫폼은 드라마 저작권 일체를 가져가는 구조다.
드라마를 완성하기만 하면 흥행 여하에 구애받지 않고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신들이 직접 제작비를 태우는 구조도 아닌 만큼 매출이 증가하면 수익성까지 덩달아 개선될 여지가 있다. 고스트스튜디오는 내년부터 매년 2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스트스튜디오 관계자는 "웹소설·웹툰 사업에서 발굴한 우수 지식재산권(IP)을 드라마로 제작하는 등 사업 시너지를 높이는 것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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