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KAI와 '항공엔진 국산화' 본격화 정부 중장기 계획 초점…가스터빈 국산화 활용 장기 먹거리 '시동'
허인혜 기자공개 2024-12-18 16:43:2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1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사업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기며 다른 분야의 무게감이 더 커졌다.그중 하나가 항공엔진의 국산화다. 가스터빈의 국산화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일찌감치 발을 들였다. 이달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개발 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KAI와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항공엔진 개발을 담당하고 KAI가 항공기 체계 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정부의 항공엔진 중장기 계획에 발맞췄다. 정부는 항공엔진 국산화를 위해 2030년대 초까지 1만lbf급 무인기용 엔진과 1만5000lbf급 항공 엔진 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다. 양사는 구체적으로 △1만5000lbf급 유·무인기용 엔진 △1만lbf급 무인기용 엔진 △100~500lbf급 다목적 무인기용 소형엔진 개발에 나선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항공엔진 개발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화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정기 주총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 추진체 보조기 부품 제작, 정비와 판매 및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발전용 가스터빈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어 작동원리가 유사한 항공엔진 개발에 도전해본다는 의미였다. 대표적으로 확보한 기술이 냉각과 코팅 등이다. 엔진을 발화하면 1500도의 초고열이 생기는데 열 변화를 견딜 수 있는 기술이다.
이미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1만lbf급 무인기용 엔진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엔진 레이아웃 설계와 구성품 해석', '터빈 베인과 블레이드 주조품 제작 및 후가공' 과제 등을 맡았다.
그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엔진 레이아웃 설계와 구성품 해석 등을 수행 중이다. 블레이드는 쉽게 말해 회전 날개를 지칭하고 날개 사이에 고정된 또 다른 날개를 베인이라고 부른다. 모두 터빈의 핵심 부품이다.
아직까지 항공엔진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항공엔진 국산화에 도전하는 건 과거 가스터빈 국산화로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던 경험이 있어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원제조사(OEM) 자격을 획득했다.
1년간 누적 수주 금액이 1조원에 이른다. 2023년 6월 충남 보령신복합발전소에 380㎿급 터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 상반기까지 4건을 수주했다. 5800억원 규모 함안복합발전소 파워블록 설치 등을 포함해 1조원을 달성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38년까지 발전용 가스터빈을 100기 이상 공급한다는 목표다.
두산그룹은 이달 각사 임시 이사회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의 분할·합병안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급작스러운 정세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주식매수예정가액과의 괴리가 벌어지면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 분할로 기대했던 투자 재원 1조2000억원을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에 투자할 예정이었지만 이 계획 역시 좌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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