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업계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리입니다. 제도 개선 및 회원사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또 업계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율하고 성장을 지원해야 합니다."최근 취재 중에 만난 한 벤처캐피탈(VC) 대표의 말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제16대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안정이 겹치면서 VC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 놓인 가운데 협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협회장은 정부와 국회, 유관 기관 등에 VC업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는 자리다. 관련 규제 완화 및 법적·제도적 개선을 위한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현재 VC업계는 △제한적인 투자 대상 △해외 투자 규제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허용 △벤처투자 촉진법 개선 등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에 돌입하면서 협회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VC업계의 의견을 균형있게 전달하는 것도 협회장의 덕목이다. VC는 창업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유한책임회사(LLC)형 VC,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각 회사마다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다. 협회장은 소속된 회사의 이익을 초월해 중립적인 시각에서 업계 전체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
글로벌 비전 또한 요구된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국내에선 펀드 레이징과 엑시트가 모두 어려워졌다. VC와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뉴노멀로 자리 잡은 이유다. 협회장은 적극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해외 진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5일까지 후보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유력 후보로는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등이 꼽힌다. 다수 인사가 협회장 후보 물망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장으로서 요구되는 자질은 투자 실적뿐만 아니라 벤처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이해, 정책적 리더십, 업계 조율 능력 등이 포함된다. 유력 후보로 언급된 세 인물 모두 업계에서 충분한 경험과 신뢰를 쌓은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VC업계는 닷컴 버블 등 여러 위기를 극복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누가 새로운 협회장으로 발탁될지, 그리고 그가 위기에 처한 VC 생태계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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