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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IBK기업은행, 2차 PF정상화펀드 조성 이달 중 2500억원 규모로 출범…선순위채권 매입, 중·후순위채권 출자전환 전략 구사

이재빈 기자공개 2024-12-23 08:00:0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IBK기업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1월 1차 PF정상화펀드를 설정한 데 이어 이달 중으로 2차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에는 총 2500억원 규모 출자가 이뤄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와 IBK기업은행은 이달 중으로 2500억원 규모 PF정상화펀드를 조성한다. 2500억원 중 1300억원은 유암코가, 1100억원이 IBK기업은행이, 100억원은 IBK투자증권이 각각 출자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미 지난 1월 1500억원 규모 PF정상화펀드를 조성한 이력이 있다. 당시에는 유암코(800억원)와 IBK기업은행(500억원), IBK캐피탈(100억원), IBK투자증권(100억원)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1차 펀드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소재 오피스 개발사업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개발사업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운용을 맡은 유암코는 부실채권(NPL) 투자업계 1위로 꼽히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8개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했다.

부실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설립된 회사인 만큼 관련 트랙 레코드도 탄탄하다. 유암코는 2011년 PF부실 사태 때에도 PF정상화PEF(약정액 1조4000억원)를 조성해 29개 사업장을 정상화 시킨 이력이 있다.

유암코의 투자전략은 기존 선순위 채권 매입과 중·후순위 채권의 출자전환이다. 채권을 매입하는 단순한 투자가 아닌 적극적인 재구조화를 수반하는 투자다. 선순위 대주는 신속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고 중·후순위 대주는 손실인식을 미루거나 사업 성패에 따라 투자금 회수가 가능해 시장 친화적인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1차 펀드가 투자한 서초동 오피스 개발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유암코는 필수사업비 300억원에 대한 추가대출을 제공하고 기존 선순위 대주의 채권 300억원을 원금에 매입했다. 대신 중·후순위 대주는 기존 대출을 대여금 및 출자로 전환하고 선순위 대주 채권 일부를 할인매입했다.

중·후순위 대주는 기존 채권 일부를 출자전환함에 따라 향후 발생하는 사업이익 일부를 공유받을 수 있다. 개발사업은 에퀴티가 두터워지기 때문에 담보비율이 개선돼 추가 PF대출 조달이 가능해진다.

2차 정상화펀드도 1차와 같은 전략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운용 과정에서 시중은행과 보험사들로 구성된 PF신디케이트론을 적극 활용한다. 낮은 금리로 신규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은행·보험업권 PF신디케이트론은 지난 6월 부실 사업장 정리를 위해 1조원 규모로 출범됐다. 1호 투자대상은 서울 을지로 패스트파이브타워 인수건이다. 인수주체에 790억원의 경락자금 대출을 제공했다. 이후에는 부산광역시 주거사업장에 800억원, 경기도 고양시 지역주택조합 사업장에 2000억원을 집행했다.

PF신디케이트론 활용전략 역시 유효하게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지속적인 추가 출자를 통해 운용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출범 이후 현재까지 1조원 중 3590억원이 소진된 가운데 내년 1분기 중으로 1조원이 추가 투입된다. 정부는 필요에 따라 최대 5조원으로 PF신디케이트론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PF정상화펀드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시장 및 PF금융시장, 건설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실사업장의 정상화를 위해 안정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온 유암코와 정책금융기관인 IBK기업은행이 협력해 복합적인 경제위기속에서도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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