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승부수]정지선 현대백 회장 "성장 낙관 어려워…새로운 시도해야"내수 중심 기존 사업 위기 강조, 지주사 전환 마무리 후 신사업 추진 본격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5-01-03 07:47:5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미래성장을 가장 중요한 임무로 인식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주력 사업부문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층 짙어진 위기의식이 드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은 1일 그룹 임직원에게 신년 메시지를 공유했다. 특히 서두에서 그룹 성장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거론하며 임직원에게 위기 의식을 환기시켰다.
정 회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 불안,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모든 기업이 급격한 사업 부진에 빠질 수 있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있어 위기감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그룹도 그동안 성장을 주도해 온 유통부문과 식품, 패션과 리빙 등 소비재 부문의 경우 사업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업황의 부침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고 인구구조의 변화 등으로 내수 기반 사업에 닥칠 위기 극복을 위한 준비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B2B 중심 사업과 해외 시장 비중이 큰 사업도 고객사의 긴축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의 리스크로 인해 사업의 변동성이 커져 성장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홈쇼핑 등 현대백화점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내수 시장 기반의 소비재 사업을 영위하면서 수년째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3조123억원으로 전년대비 6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 때문에 신성장동력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신규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시도'를 세 차례 언급하며 새 먹거리 발굴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우리 그룹이 영위하는 대부분의 기존사업은 오랜 업력을 갖고 있어 그 만큼 관행에 빠지기 쉽고 변화의 실천이 민첩하지 못 할 수 있다"며 "그렇기에 현재의 방식에 의문을 갖고, 관습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신규사업 추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신규사업을 보다 속도감있게 추진하여 미래의 성장기회를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기회' 등을 언급하며 간접적으로 신사업을 주문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 회장은 "계열사별 비전 2030 사업전략의 진척 상황을 살펴보면 기존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신규사업의 추진 성과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현재 그룹의 경영 상황을 분석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21년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며 오는 2030년 현대백화점그룹 매출액 4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지난해 지주사 전환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만큼 올해는 적극적 투자 및 M&A를 통한 신사업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때로는 사업 추진의 더딘 속도감으로 인해 답답함과 성장에 대한 조급함도 생기지만 그것은 우리의 사업 전략이 잘못됐다기 보다는 우리에게 간절함과 적극적인 실천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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