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국제협력은행'으로 거듭난다 [2025 승부수]윤희성 행장 "슈퍼 트럼프 시대, 대한민국이 수은에 기대하는 역할"
이재용 기자공개 2025-01-03 09:09:3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사진)이 국익을 확대하는 '국제협력은행'으로의 역할 확대를 선언했다.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로 무장한 '슈퍼 트럼프' 시대에 국제사회가 신뢰하는 경제협력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대한민국의 재도약 발판이 되겠다는 포부다.앞서 수은은 정부와 국제협력은행을 향한 발전 전략을 수립해 뒀다. 대외환경 변화에 맞춰 수출입을 넘어 국제협력 기능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경제외교를 뒷받침하고 공급망 안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기능 강화를 위한 조직 신설 및 인력 재배치도 이뤄졌다.
◇국제협력은행으로 변모해 전략적 협력 파트너 확보

윤 행장은 공급망 재편 대응과 수출시장 다변화 등 명운을 걸고 씨름해야 할 과제들은 전략적 협력 파트너와 함께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공급망 재편 대응을 위해 첨단산업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다지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로 창출되는 현지 고용과 에너지·원자재 분야의 구매력 등을 지렛대 삼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를 확보해야 한다"며 "여기에서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전략적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남미·동유럽·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특정 시장 쏠림을 줄이고 회복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수출금융부터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아우르는 K-금융(K-Finance) 패키지로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선보일 방침이다.
윤 행장은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대외전략과 EDCF를 연계하고 개발금융 신상품을 활용해 국익을 확대하는 성공적 지원사례를 창출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신뢰하는 경제협력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대한민국이 재도약하게 하자"고 강조했다.
◇도약 위한 조직개편·인력 재배치…"국민 체감하는 성과 낼 것"
정부와 수은은 대외환경 변화에 발맞춰 수출입을 넘어 국제협력은행으로 도약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추진 중이다. 정부는 경제블록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래산업 패권 경쟁 등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수은에 경제 외교 및 공급망 안보 지원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등 해외 수출신용기관처럼 전통적 역할을 뛰어넘는 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은은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경제협력성과지원부와 공급망안정화기금사업부를 설치하고 인력을 배치하는 등 본격적인 국제협력은행으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경제협력성과지원부는 수은이 개발도상국 등 외국의 금융기관과 금융지원 및 상호협력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후속 조치로 관련 사업을 발굴하고 협력을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산하에는 경제외교기획팀과 경제외교사업팀, 국제협력팀 등이 신설·재배치됐다.
공급망안정화기금사업부는 공급망안정화기금단의 실무를 전담한다. 공급망안정화기금단은 공급망안정화 법 제정에 따른 신규 업무인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운용하는 곳이다. 사업부는 실질적인 타당성 등 사업심사, 자금 집행 등의 업무를 할 예정이다.
윤 행장은 "국제협력은행이 공허한 구호에 그치거나 새로 확보한 인력과 자본이 조직 확대 수단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외화내빈을 경계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정책금융 성과를 선보이는 한 해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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