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바이오텍 CEO 시장 전망]정치·경제 불안에 '회의론' 만연, 1년만에 불거진 위기의식①응답자 55명 중 38.2% '시장상황 부정적', 긍정 전망 62.5%→29.1%
이기욱 기자공개 2025-01-08 08:17:0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텍 최고경영자(CEO)들은 2025년을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올 한해 바이오 시장 분위기를 진단하는 더벨의 설문조사에서 '회의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작년 초만 해도 시장 분위기의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이 주를 이뤘지만 불과 1년만에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특히 국내외 경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장기간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정치 불안정, 그로인한 고환율 등이 올해 바이오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진단이 지배적이다.
◇작년과 달라진 분위기, 시장 전망 답변 '다소 악화'가 1위
더벨은 바이오텍 창업주 및 CEO를 대상으로 총 70명을 선정해 2024년 12월 30일부터 2025년 1월 5일까지 일주일 간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는 70명 중 55명, 응답률은 78.6%였다. 상장 바이오텍 25개사와 비상장 바이오텍 30개사가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은 △종합전망 △사업 △R&D 및 투자 △밸류에이션 및 IPO 등 4개의 대주제로 구성했다. 총 31개의 문항을 꾸려 2025년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상장 및 비상장 바이오텍의 CEO들의 전망과 의견을 취합했다.
설문조사 결과 주식시장 등 시장의 관점에서 2024년 대비 2025년 국내 제약바이오 업황에 대한 전망 질문에 '상황이 다소 악화될 것'이란 응답이 19명, 34.5%로 1위를 기록했다. '예년 대비 시장상황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응답도 2명, 3.6%로 집계됐다.
이처럼 시장 환경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은 총 21명, 38.2%로 집계됐다. 작년 7.5% 비중에서 30.7%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작년 초 진행한 설문과 비교하면 이번 설문 결과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더벨이 2024년 당시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동일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40명 중 가장 많은 23명, 57.5%가 '전반적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년 대비 올해 대폭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을 포함하면 62.5%에 해당하는 25명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올해는 긍정적인 전망이 16명, 29.1%에 불과했다. 작년 대비 33.4%포인트 축소됐다. 이들 모두 '전반적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대폭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이는 1명도 없었다. 시장 상황이 '대동소이할 것'으로 전망하는 비중은 작년 30%와 올해 32.7%로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국내외 경기 변화가 중요, '고환율·고물가' 부정 요인 1위
부정적 시장 전망의 배경에는 국내 전반에 퍼진 경기 불안이 있다. '시장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이유'에 대한 105개의 응답(복수 응답 포함)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답변은 '지속되는 '고환율·고물가'로 인한 임상 비용 부담 증가'다. 응답자 55명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28명이 이를 선택했다.
2위를 차지한 응답 역시 '국내 정치불안으로 인한 시장 불안정성'이다. 55명 중 43.6%에 해당하는 24명이 선택했다.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결의됐음에도 여전히 국내 정치 불안정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장기화되는 사태에 원달러 환율은 작년 말 1480원대까지 돌파하며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도 1470원대의 높은 환율을 유지 중이다. 바이오기업들은 국내 정세 불안정과 그로 인한 고환율 등 두 가지 요인을 올해 최대 불안 요소로 꼽았다.

작년 역시 바이오기업들은 국내 경기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작년 설문 당시 긍정적 전망에 대한 이유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항목은 '글로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응답자의 57.5%가 선택했다.
반면 올해 긍정적 요인으로는 기술 이전 등 빅딜이 가장 많은 기대를 받았다.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이유'에 대한 질의에는 복수 응답 포함 총 83개의 응답이 집계됐다. 부정적 요인에 비해 긍정적 요인이 적다고 판단한 CEO들이 많았던 셈이다.
그 중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한 답변은 '파이프라인 기술 이전 등 빅딜 수혜'로 총 16명(29.1%)이 응답했다.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기술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작년 국내 바이오 산업에서는 총 3건의 조 단위 기술 수출 성과가 나타났다. 3월 아리바이오가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을 1조200억원에 수출했고 6월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HK이노엔, 와이바이오로직스가 1조3000억원에 자가면역치료제 IMB-101을 내비게이터메디신에 수출했다.
7월에는 오름테라퓨틱이 버텍스파마슈티컬스와 표적 단백질분해제 TPD2 플랫폼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규모는 1조3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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