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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주요 연기금·공제회, '환율 상승'에 오히려 웃고 있다'환오픈 전략' 국내 연기금, 환차익 흡수…공제회도 환헤지 비중 낮추는 추세

남준우 기자공개 2025-01-08 08:01:5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환율 상승 여파 속에서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들이 투자자산 환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연기금들의 경우 대부분 '환오픈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환율 상승에 따른 이득을 고스란히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452.4원에 거래됐다. 6일에는 전날보다 1.6원 상승한 1470원으로 출발한 직후 1474.6까지 치솟은 이후 소폭 진정됐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 약세와 수입업체 저가 매수 유입에 달러·원 환율이 꾸준히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 전반에서 수입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악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을 포함한 주요 연기금들의 투자 자산들은 환율 상승의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연기금들의 경우 투자 자산에 대한 환헤지를 적용하지 않는 '무헤지 정책(Zero Hedge Policy)'를 펼친다는 점이 주된 근거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해둔 거래 방식을 의미한다. 국민연금의 경우 2015년부터 해외주식과 해외 대체자산, 2019년부터는 해외 채권까지 ‘0% 환헤지’(100% 환오픈) 전략을 취하고 있다.

환헤지를 하지 않고 환율 변동성에 자산을 그대로 노출시킨다는 의미다. 규정에 따르면 예외적으로 자산의 5% 범위 내에서는 환헤지를 시행할 수 있다. 다만 해외투자 자산 규모가 워낙 큰 만큼 비용 문제 등으로 적극적으로 시행하지는 않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전체 자산 중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비중이 각각 34.8%, 7.1% 수준이다. 여기에 해외 대체투자까지 합치면 그 비중이 약 50% 초반대까지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도 2023년 24.6%인 해외투자 비중을 2027년 말까지 33%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이들의 해외 자산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 환율 상승에 따른 이득이 꽤 클 것으로 보인다.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별로 5~10% 가량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익을 낼 확률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국민연금이 발표한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기금 운용 수익률은 11.34%로 연평균 수익률 5.92%를 크게 상회했다.

공제회들의 경우 해외 자산에 대해 환헤지를 적용하는 만큼 수익 범위가 연기금들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 공제회들은 환오픈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교직원공제회의 경우 최근 기존에 채권 자산 중 80%에 대해 적용하던 환헤지 전략을 올해 30%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연기금들의 해외투자 자산 가운데 달러 표시 자산들에 대한 수익이 크게 늘고 있다"며 "공제회들도 강달러 특수를 위해 환헤지 비중을 점차 낮추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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