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펴는 현대오토에버]SI 업계 '기술혁신' 주도...굳건해진 '빅3' 지위①작년 영업익 2100억 '사상 최대' 전망…SK C&C와 격차 더 벌려
박완준 기자공개 2025-01-14 07:38:51
[편집자주]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적용 범위가 개인을 넘어 기업으로 확대되면서 수주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SW)의 중심을 잡고 있는 현대오토에버 성장세가 무섭다. 자동차 SW를 중심으로 한 전장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시스템통합(SI) 업계 순위를 뒤흔들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전환(DX)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사업에 집중하며 외형 성장을 노리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IT 및 클라우드 사업 전략과 현황을 더벨이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시장은 큰 변화를 겪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며 시장 지형도를 뒤흔들었다. 디지털 시장 흐름에 발맞춰 본업에 선제적으로 AI 기술을 적용한 기업들이 외부 고객 확장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며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국내 시스템통합(SI)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SI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는 그룹 내부적으로 SW 역량을 통합하는 등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내부 거래를 늘리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기틀을 다지고 있다는 평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SI와 IT아웃소싱(ITO), 차량용 SW 등 전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거두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그룹의 성장세를 등에 업고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현대오토에버가 SK C&C를 제치고 SI 업계에서 ‘빅3′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출·영업이익 '고공행진'…'빅3' 굳히기 돌입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룹 내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기술 개발의 핵심으로 포티투닷이 등장해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도,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아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부터 국내 SI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앞서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매출 2조704억원과 영업이익 961억원을 거둬 업계 3위인 SK C&C(매출 1조8372억원, 영업이익 1706억원)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다만 수익성과 직결된 영업이익은 SK C&C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현대오토에버가 SK C&C의 영업이익까지 제친 순간은 2023년이다. AI 중심의 클라우드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목표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한 영향이다. 현대오토에버는 2023년 영업이익 1814억원을 거두며 영업이익 1218억원을 거둔 SK C&C를 처음으로 넘기며 업계 빅3 자리를 뺏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오토에버의 행보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도 3분기 누적 매출 2조5540억원, 영업이익 1518억원을 거뒀다. 2023년 동기 대비로 각각 17.9%, 18.1% 성장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SK C&C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8122억원과 영업이익 947억원을 거두며 현대오토에버와의 격차가 2023년보다 더 벌어졌다.
실적 상승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수혜가 꼽힌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그룹사가 SW 역량을 통합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 데 이어 해외 공장 건설에 따른 스마트 팩토리 수주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프로젝트 단가 인상 영향으로 마진폭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3분기 현대차의 차세대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구축과 모셔널 클라우드 공급 프로젝트를 진행해 ITO 매출이 2023년 대비 6% 늘어났다. 아울러 차량 SW 부문의 매출도 1954억원을 거둬 2023년 대비 28% 성장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에 도입되는 SW가 확대 적용된 영향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6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는 고객사의 예산 집행이 집중되는 시기로 계절적 성수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둘 시 2000년 설립된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해외 고객 유치…그룹 의존도 줄이기 목표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90%에 달하는 내부 거래 의존도를 낮추는 데 경영 초점을 맞췄다. 디지털전환(DX) 속도에 맞춰 현대차그룹 외 글로벌 고객을 유치하는 내용이 골자다. 김윤구 사장(사진)이 올해 신년사로 "혁신의 중심에는 항상 '고객'이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현대오토에버는 해외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도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도입 속도가 느린 인도네시아와 동남아 등 인접 국가부터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토에버는 현지 맞춤형 내비게이션을 통해 시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현대차·기아의 내비게이션 및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한 경력을 활용해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12월 인도 최대의 지도 전문 기업인 맵마이인디아와 합작법인 ‘테라 링크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동남아 주요국의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고품질 지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향후 브루나이, 미얀마 등 인접 국가 지도까지 확보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지도 구축으로 확보한 차선정보와 노면표시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개발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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