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세대 생존기]장수기업 절반 상폐, 상위 150위권 중 30곳 명맥유지[총론]평균 시총 1조 하회, 극소수만 자리매김
전기룡 기자공개 2025-01-14 11:17:29
[편집자주]
코스닥이 개장한지 30년 가까이 흘렀다. 1세대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상장폐지된지 오래다.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20여년 넘게 시장에서 살아남은 상장사에는 어떤 내공이 숨어있는 걸까. 더벨이 신년을 맞이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위권 내에 포진해 있는 알짜 코스닥 1세대 기업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수 코스닥 1세대 기업은 몇 곳이나 살아남았을까. 2000년부터 상장 20년차를 맞이하는 2005년까지 5년간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은 680곳이다. 이 중 307곳이 이미 상장폐지됐다. 절반 가량이 시장에서 사라진 셈이다.1세대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위권 내에 편입돼 있는 알짜 기업은 더더욱 적다. 30여개사에 불과한 편이다. 오랜 기간 특정 영역의 전문성을 고도화하거나, 업종 시프트를 추진하는 방식 등으로 생존능력을 기른 곳들이다.
◇반도체 업종, 명실상부 입지 구축…성장전략 제각각 '눈길'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을 통해 증권신고서를 확인할 수 있는 2000년부터 상장 20년차를 맞이하는 2005년까지 5년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총 680개사다. 이 중 307곳이 이미 상장폐지됐다. 관리종목이나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곳들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생존해 코스닥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장수기업들이 존재한다. 당시 신규 상장한 680개 기업 중에 30개사가 코스닥 15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재상장한 원익쿼츠(현 원익큐앤씨)까지 포함할 경우 31개사로 늘어난다. 이들의 평균 시가총액은 9800억원으로 1조원을 하회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3분의 1가량이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업종(WICS)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가 2년여전부터 배터리, 인공지능 등과 함께 코스닥을 견인해왔다는 점과 일맥상통해 보인다. 'IT서비스(2개사)'와 '전기제품(2개사)', '방송과 엔터테인먼트(2개사)' 등도 뒤를 이었다.
각기 다른 생존전략을 펼쳐왔다는 부분도 특이점이다. 일례로 신성델타테크는 상장 시점에 세탁기·에어컨·자동차부품 등에 주력해왔지만 이후 포트폴리오를 생활가전사업부문, 2차전지사업부문, 물류서비스사업부문으로 다각화했다. 포트폴리오 확장 덕에 현재는 연간 매출액을 8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상태다.
아라리온(JYP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다. 아라리온은 당초 비메모리 반도체 부품을 공급하던 업체였다. 이후 인수합병(M&A) 과정을 거쳐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대원씨아이(현 큐렉소)도 문화콘텐츠 사업에서 의료로봇 분야로 업종 시프트에 성공한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달리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생존전략을 모색해온 기업들도 존재한다. 주로 기술집약적인 산업을 영위하는 곳들이다. 에스피지(전기제품)를 비롯해 우리기술투자(창업투자), 서울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 등이 기존 영위업종에 대한 꾸준한 재투자를 바탕으로 지금의 외형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재무부담 속 수익성 개선 과제, 기업가치 제고노력 '관건'
'코스닥 150' 지수에 편입된 31개 장수기업 가운데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KG이니시스 정도에 그친다. KG이니시스는 주력 사업인 전자지불결제(PG)부문의 이익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렌탈과 같은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KG이니시스 외에 주주환원 정책을 명문화한 곳은 많지 않다. 솔브레인홀딩스 정도가 '현금배당 주당 배당률(주당배당금/액면가)'을 400% 이상 유지하겠다는 정책을 도입했다. 리노공업도 홈페이지를 통해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을 배당해 주주환원에 보탬에 되겠다는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코스닥 150 편입 기업에 적합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특히 대주전자재료가 상대적으로 비교군 대비 재무건전성이 떨어졌다. 대주전자재료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25.3%, 53%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50% 미만일 때, 차입금의존도가 30%를 하회할 때 재무건전성이 우량하다고 판단한다.
수익성 역시 담보할 필요가 있다. 에프에스티(6억원)를 비롯해 삼천당제약(7억원), 큐렉소(43억원) 등이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케이엠더블유는 2021년 이래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바이오니아도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287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전(177억원)보다 적자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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