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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만 사장의 파운드리 살아남기 [thebell note]

노태민 기자공개 2025-01-20 08:25:0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만 사장 부임 이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방향성이 바뀌고 있는 것이 체감됩니다. 이상보다는 실리적 선택을 하는 일이 늘었고요."

최근 만난 취재원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평가다. 그는 국내 협력사들이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사업부장 사장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현재 사업부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매분기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잠재 고객사들의 TSMC 선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구성원들에게 '정도(正道)'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타 대형 업체에 비해 뒤처지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단기간 메이저 파운드리 업체(TSMC)를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현장에서 영업과 기술을 지원하는 분들이 자신있게 우리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경쟁력을 찾아가자"고 했다.

무척이나 객관적인 진단이다. 그의 말처럼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TSMC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술력 뿐 아니라 생태계 조성에서도 한발 뒤쳐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절망적으로 들리지만 국내 협력사들은 이 진단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에게서 나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자가진단을 마친 만큼 삼성전자가 생존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한 사장의 행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한 사장은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에 참여해 고객사 부스에 직접 방문했다. 전임 사업부장인 최시영 사장과는 대비된다. 최 사장은 업계에서 파운드리사업부장 답지 않게 소극적이라는 평이 많았다.

또 한 사장 부임 이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영업전략도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확대와 중국 영업 집중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빅테크 퍼스트 전략을 펼쳐 중·소 고객사를 놓친 경우가 종종 있었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 이러한 전략 변화가 성과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한 사장의 방향성이 실적 악화에도 변치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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