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이글로벌이 꿈꾸는 K뷰티]한국의 로레알 꿈꾼다…향후 청사진은②‘글로벌·포트폴리오’ 방점 둔 로레알 성공 방정식, 안병준 대표 합류로 기대감 ‘증폭’
김혜중 기자공개 2025-02-04 07:52:59
[편집자주]
구다이글로벌은 부쩍 몸집이 커진 K뷰티 산업에서도 유독 큰 존재감을 보이는 기업이다. 단일 제품 의존도가 큰 여타 기업과 달리 색조부터 기초 화장품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더벨은 인디 브랜드의 주역으로 떠오른 구다이글로벌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미녀’로 잘 알려진 구다이글로벌은 적극적인 M&A로 빠르게 외형을 확장시켜 왔다. 메가 브랜드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시금 인수합병에 재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시켰다. K뷰티의 호황기 속 굵직한 M&A를 주도하며 업계의 관심을 한눈에 받고 있다.이러한 구다이글로벌의 행보는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을 떠올리게 한다. 1900년대 초반 염색약 브랜드로 시작한 로레알은 연이은 인수합병으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의 지배적인 사업자로 자리했다. 최근 구다이글로벌이 한국콜마 출신 재무통 안병준 대표를 파격 영입하면서 구다이글로벌의 확장 정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M&A 시장 메기로 자리매김, ‘재무통’ 합류로 기대감 상승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적극적인 M&A를 통해 규모를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2016년 화장품 유통사로 설립된 구다이글로벌은 2019년 독점으로 중국 시장에 유통하고 있던 브랜드 ‘조선미녀’를 인수하면서 브랜드사로 변모했다. 코로나19로 재편된 온라인 시장을 활용했고 유통사 실리콘투를 통해 미국 시장에 안착했다. 이에 힘입어 인수 4년만인 2023년 매출 14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인디브랜드의 가능성을 본 구다이글로벌은 2022년 초 인도네시아 인플루언서가 론칭한 브랜드 하우스오브허(House of Hur)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브랜드사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티르티르’와 ‘라카코스메틱’, ‘크레이버코퍼레이션’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세 회사 인수 금액은 4300원을 상회한다. 성장 초기 단계의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쌓아 올린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외형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티르티르는 일본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색조 제품을 중심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었고, 2023년 매출액 1719억원, 영업이익은 294억원을 기록했다. 라카코스메틱 역시 일본 색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은 2023년 매출액 956억원을 기록했고, 주력 브랜드 ‘스킨1004’는 매출액의 대부분이 해외 시장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K뷰티 브랜드 레이블’을 표방한다는 입장이다. 레이블이란 회사 소속 아래 인프라를 제공하되 개입을 최소화해 독자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일종의 기획사 개념이다. 해외 각 지역에서 각자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선전하고 있는 개별 브랜드의 독자적 운영을 지원하면서 구다이글로벌의 외형을 확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로레알 성장 방정식 ‘인수합병’ 통한 외형 확장
구다이글로벌의 M&A 전략과 브랜드 레이블은 글로벌 대표 뷰티 기업인 로레알을 연상케 한다. 실제로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는 구다이글로벌을 향후 한국의 로레알로 육성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전해진다.
로레알은 1909년 염색약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1970년대부터 적극적인 인수합병 정책을 통해 글로벌을 대표하는 뷰티 그룹으로 성장했다. 당시 비오템과 랑콤, 헬레나 루빈스테인 등의 글로벌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인수했으며 사업 영역도 화장품을 넘어 샴푸, 린스 등의 생활용품, 향수, 피부과학과 연관된 제품 등으로 다각화시켰다.
그 결과 로레알의 현재 시가총액은 한화로 270조원에 이른다. 2023년 그룹 매출액은 411억8000만유로, 영업이익은 81억4330만 유로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9.8% 증가한 수치다. 2023년 말 기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37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으며, 그룹사 직원은 9만명을 상회한다.
핵심은 '우량 매물' M&A다. 로레알그룹은 적극적으로 M&A를 전개하고 있지만 이미 자리를 잡은 우량 매물들을 주로 인수한다. 대표적으로 2023년 인수한 이솝 역시 인수대금은 3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성장 초기 단계의 브랜드를 선점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입증한 핵심 매물을 그룹으로 편입시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발생한 현금을 다시금 인수합병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8년 색조 화장품 3CE를 운영하는 ‘스타일난다’ 지분 100%를 6000억원에 인수했다. 2024년 12월 말에도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지’를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을 그룹으로 편입시켰다. 우량 기업 인수를 통해 마련한 현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을 그룹에 포함시켜 밀도 있는 성장을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다이글로벌은 2024년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해외 시장에서 힘쓰고 있는 기업을 차례로 인수했고 향후에도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된다”며 “천주혁 대표는 한국의 로레알로서의 구다이글로벌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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