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LG CNS 상장 완주, 메가존클라우드 IPO 힘받을까삼성SDS보다 높은 멀티플 인정받은 국내 비교기업…액센추어 피어그룹 제외는 '변수'
최윤신 기자공개 2025-01-31 08:44:1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 혹한기를 뚫고 완주를 앞두고 있는 LG CNS의 기업공개(IPO)가 메가존클라우드의 IPO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전문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는 그간 국내 증시에서 적정한 피어그룹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사업적 유사성이 높은 LG CNS가 증시에 입성함에 따라 밸류에이션 논리를 만들어 가는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사단 위클리 미팅, 상장 작업 속도
LG CNS는 지난 22일까지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일반투자자들의 충분한 청약 자금을 모으며 상장 완주를 확정지었다. 다음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약 123대 1, 모인 증거금은 21조원 규모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국내 기관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격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메가존클라우드의 상장 작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8월 상장 주관사단을 꾸리고 상장 채비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건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공동주관 지위를 부여했다. 주관사단은 최근 위클리 미팅을 이어가며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오는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관사단은 LG CNS의 IPO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피어그룹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MSP 전문기업이 전무한 상황에서 MSP 사업의 밸류에이션을 책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SK㈜가 지주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삼성SDS가 유일했다.
다만 삼성SDS는 MSP 사업비중이 낮아 밸류에이션의 피어그룹으로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올해 1~3분기 기준 MSP를 포함한 클라우드 사업 비중은 16.9%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LG CNS는 같은기간 MSP를 포함한 Cloud & AI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54%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LG CNS가 삼성SDS 주가보다 높은 수준의 멀티플을 인정받았다는 점은 메가존클라우드에겐 호재다. MSP 사업의 밸류에이션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 CNS는 공모가격 밴드 산정논리로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 일본의 NTT DATA Group을 피어그룹으로 설정하고 PER 평균을 내 22.6배의 멀티플을 적용했다. 3곳의 피어그룹 중 PER 멀티플이 가장 낮은 곳이 삼성SDS(15.6배)였고, 다른 두 곳은 20배를 초과하는 멀티플을 보였다. LG CNS의 최종 공모가격인 6만1900원은 여기에 30.7%의 할인율을 적용한 수치다. 주가매출비율(PSR)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삼성SDS보다 높다.
◇LG CNS 주가추이, 실적 성장폭 등 변수
업계에선 LG CNS의 상장 이후 주가 추이가 메가존클라우드의 상장 준비과정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상장 이후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인다면 메가존클라우드의 상장에 훨씬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 CNS가 구주매출이 많은 공모구조로 상장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메가존클라우드가 보다 시장친화적인 공모구조를 선택한다면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LG CNS가 피어그룹에서 미국 뉴욕거래소(NYSC)에 상장된 액센추어를 제외했다는 점은 메가존클라우드 상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LG CNS 주관사들은 결산월이 달라 계절적 요인을 적절히 반영하기 어렵고, 시가총액과 재무적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최종 피어그룹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향후 메가존클라우드가 만약 액센추어를 피어그룹으로 포함한다면 시장의 챌린지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메가존클라우드의 실적이다. IPO를 본격 추진하는 시점까지 어느정도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루느냐가 상장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태라 언급이 어렵다"면서 "다만 두자릿수 퍼센트의 매출성장을 지속했고 영업손익도 큰 폭으로 개선이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흑자전환 여부는 외부감사 등을 거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2022년 투자유치를 통해 2조4300억원가량의 몸값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19년부터 복수 벤처캐피탈(VC)와 사모펀드운용사(PE)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2022년 2월엔 KT로부터 1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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