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보드]'19명' 된 고려아연 이사회, 신임 사외이사 면면은외국인·여성 ESG 전문가 신규 선임... 이사회 '다양성' 확보
김지효 기자공개 2025-02-03 08:23:07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5시3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임시주총에서 신임 사외이사 7명을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고려아연 이사회는 19명으로 늘어났다. 사외이사가 대폭 늘면서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도 70%를 넘겼다. 이번 사외이사 신규 선임으로 외국인 재무전문가와 여성이자 ESG 전문가 등이 이사회에 새로 합류하면서 고려아연 이사회는 다양성을 한층 더 확보하게 됐다.◇고려아연, 외국인 재무전문가·여성 ESG 전문가 등 사외이사 7인 추가 선임
지난 23일 열린 임시 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고려아연 사외이사는 7명이다. 모두 고려아연 측 추천 인사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추천한 인사 14인은 전부 부결됐다. 이로써 고려아연 이사회는 19명이라는 ‘거대 이사회’가 탄생했다. 국내 상장사 이사회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다.
사외이사 7명이 새로 합류하면서 기존 사외이사 비율은 58.3%에서 73.7%까지 높아졌다. 기존 고려아연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13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던 김우주 전무가 이사회서 빠지면서 총원은 12명이 됐다. 이번 사외이사 신규 선임으로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는 14명이 됐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외국인 재무전문가 제임스 앤드류 머피(James Andrew Murphy) 이사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한 그는 호주 퀸즐랜드주 재무책임자, 총리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글로벌 금융 전문 컨설팅 기업인 올리버 와이만의 선임 고문으로 재직중이다. 기존 이사회는 외국인 사외이사는 없었다. 김보영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가 캐나다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임기 중에 국적을 변경했다. 히지만 이번에 외국인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며 국적 다양성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여성 사외이사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정다미 명지대 교수가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정 사외이사는 경영·회계 및 ESG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학사, 경영학 석사를 거쳐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고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및 경영대학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 지부(WCD 코리아)에서 전략·홍보분과 위원장도 맡고 있다. 앞서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비상임 이사를 맡았으며 리스크관리위원회, ESG 위원회 위원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기존에는 김보영 한양대 교수, 황덕남 변호사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었다.
◇고려아연 사외이사 BSM, 각 영역 최소 2명씩 확보
새롭게 사외이사 7인이 선임되면서 고려아연 이사회 BSM(Board Skills Matrix)도 더 다채로워졌다. theBoard가 이사회 평가를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BSM 기준은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로 구성된다. 고려아연은 이번 사외이사 신규 선임으로 사외이사로만 BSM 각 영역을 최소 2명 이상씩 확보하게 됐다.
이번 신규 사외이사 7인은 기업경영 전문가 2인, 금융·재무 전문가 1인, 법률·규제 전문가 1인, 산업·기술 전문가 2인, 국제경영·통상 전문가 1인, ESG 전문가 1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파트너로 활동한 이상훈 이사는 기업 경영 전문가다. 김경원 세종대 경영경제대학 석좌교수도 디큐브시티 대표, 대성합동지주 사장 등을 역임한 기업 경영 전문가다. 제임스 앤드류 머피 선임 고문은 금융·재무 전문가이자 국제경영·통상 전문가로 분류했다. 정다미 교수는 ESG 전문가로 볼 수 있다.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이자 법무법인 도하 고문은 법률·규제 전문가로 분류했다. 이재용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명예교수와 최재식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산업·기술 전문가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50억원을 들여 국내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인 '로보원'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폐기물 선별 로봇 기술 등을 선보이는 데 힘을 쏟고 있기도 하다.
기존 사외이사 7인은 법률·규제 전문가 3인과 ESG 전문가 2인, 재무전문가 1인, 기업경영 전문가 1인으로 전문성을 분류할 수 있다. 권순범 변호사와 황덕남 변호사, 성용락 전 감사원장 직무대행은 법률·규제로, 서대원 전 국세청 차장은 재무전문가로 분류된다. 항공우주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워릭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김도현 교수는 내부 프로세스 개선 자문업무를 맡아 기업경영 전문가로 볼 수 있다.
이민호 전 환경부 정책실장이자 현 법무법인 율촌 ESG센터장과 김보영 한양대 교수는 ESG 전문가로 분류된다. ESG 전문가로 알려진 김 교수는 학계와 외국의 ESG 관련 정책을 제시하는 임무를 맡아 고려아연 이사회에 2021년 합류했다. 그는 국제경영 전문가로 국제경영학회 학회장도 맡고 있어 국제경영 전문가에도 해당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사외이사 추가 선임과 관련해 "BSM에 기반해 후보를 선임함으로써 이사회 내 재무·M&A 및 위기관리 능력 전문성을 확보했다"며 "아울러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에서 요구하는 전문역량 매트릭스(Skill Matrix)를 모두 충족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머큐리, 국내 최초 AP 매터 인증 획득
- [i-point]아이즈비전, '쯔양'과 취약계층 어르신 지원 공동캠페인
- 세라젬, 홈 헬스케어 IoT 국제 표준화 확립 '목전'
- [i-point]티로보틱스, 북미서 AMR 추가 수주
- TS인베, 16호 M&A 펀드로 '미드니·모어스' 베팅
- [VC 투자기업]아이씨유코퍼레이션, 미국 진출…하반기 시리즈A 시동
- 만만한녀석들, 100억 밸류 시리즈A 시동
- [Founder Profile/엔라이즈]김봉기 대표, 데이팅앱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승부
- [VC 투자기업]'혹한기' 명품 플랫폼, 충성고객 관건…발란 독주 눈길
- [thebell interview]"비거라지, 드론으로 물류 혁신…나스닥 입성 꿈꿔"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9명' 된 고려아연 이사회, 신임 사외이사 면면은
- '완전무결' 이사회
- [이사회 다양성 점검]여성 등기임원 최고령은 1934년생 '90세'
- [이사회 다양성 점검]코스닥 '오락·문화' 업종, 여성 등기임원 비중 '톱'
- [이사회 다양성 점검]코스피 여성 등기임원 최다 업종, 화학·금융
- [이사회 다양성 점검]30대 그룹 여성 등기임원 보니…SK '발군'
- [이사회 다양성 점검]여성 등기임원 최다 코스피 상장사 '카카오·크래프톤'
- [이사회 다양성 점검]상장사 이사회 보니 6.4%만 여성…절반은 '사외이사'
- [Board Change]'개선기간 부여' 카프로 이사회 재정비, 사외이사 비중 과반
- [theBoard League Table]PE 투자기업 한샘 136위 ‘선방’ vs 남양유업 388위 '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