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체질개선 롯데쇼핑, 자회사 씨에스유통 '재무통' 배치이사회 사내이사 및 감사 교체, 윤창국·임준묵 등 재무경력자 선임
윤종학 기자공개 2025-02-07 07:56:2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계열사인 씨에스유통 이사회의 사내이사 및 감사 인사를 단행하며 재무 안정성과 사업 효율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사내이사와 감사 자리에 롯데쇼핑 내 재무전문가를 배치했다. 이번 인사는 롯데쇼핑이 추진 중인 수익성 강화 등 체질개선에 발맞추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4일 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유통은 지난달 박우진 사내이사의 사임과 함께 윤창국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김원재 감사가 사임하고 임준묵 신임 감사가 선임됐다.
씨에스유통은 2012년 롯데쇼핑이 회사의 지분 99.95%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재 롯데쇼핑의 여러 사업부문 중 슈퍼사업부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씨에스유통은 슈퍼마켓 운영과 상품공급, 자체 직영점을 통한 소매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서울, 경기 등 지역의 가맹점포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30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감사 1인으로 구성돼있는데 이번 인사에서 강성현 사내이사와 정원호 사내이사는 자리를 지켰다. 강 이사는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이사 겸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이사로 씨에스유통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정 이사는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슈퍼영업본부장이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변경된 사내이사와 감사 모두 재무전문가가 배치됐다는 점이다. 윤창국 신임 사내이사는 현재 롯데쇼핑 롯데마트사업부의 재무부문장을 맡고 있으며 과거 베트남 사업부문 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임준묵 신임 감사는 롯데쇼핑 유통군HQ 경영기획팀 팀장을 거쳐 현재는 유통군HQ 쇼핑재무부문장을 맡고 있다.
씨에스유통이 최근 몇 년사이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재무전무가를 이사회에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씨에스유통 매출은 2020년 3430억원에서 2023년 2970억원으로 13% 이상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2020년 마이너스(-) 31억원에서 2021년 44억원, 2022년 25억원, 2023년 35억원 등으로 플러스 흐름으로 변화하긴 했지만, 변동성이 높고 여전히 수익성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꾸준히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롯데쇼핑의 방향성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19년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한 이후 마트와 슈퍼 소싱 통합, 백화점 핵심점포 리뉴얼, 부진사업 재편 등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섰다.
앞서 점포효율화를 중점에 둔 '트랜스포메이션 1.0'을 실행한 데 이어 수익성 개선과 해외진출 확대 등을 담은 '트랜스포메이션 2.0'을 추진 중이다. 롯데쇼핑이 전체적으로 스텝업을 진행 중인 만큼 계열사인 씨에스유통도 적합한 이사회 인원으로 교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임한 박우진 이사는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PMI TF 담당임원이었다. PMI TF는 마트사업부와 슈퍼사업부 통합 작업을 추진하던 태스크포스다. 점포효율화 작업이 일단락되며 다음 단계를 위해 윤창국 이사를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이사가 롯데마트사업부 베트남사업부문 팀장도 거친 만큼 향후 해외사업 확대 가능성도 염두해 둔 인사로 해석된다.
다만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들어 롯데쇼핑 전체적으로 재무 임원을 이사회에 배치하는 추세로 씨에스유통도 유사한 경우"라며 "마트와 달리 슈퍼는 해외진출 사례도 없다"며 선을 그엇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원트랜스폼과 파트너쉽 체결
- hy, 계절 맞춘 '잇츠온 박속 연포탕' 신제품 출시
- 'e빔 전문' 쎄크, 수요예측 흥행...IPO 공모가 최상단 확정
- [i-point]미래아이앤지, 수협은행에 'SWIFT ISO20022' 솔루션 공급
- 넥슨 '카잔' 흥행 비결은 '보스전·최적화·소통'
- [WM 풍향계]"금 팔까요? 살까요?" 엇갈리는 문의 급증
- 오라이언 이성엽, '메자닌' 안목 적중…코벤 성과 눈길
- 제일엠앤에스, CB 투자 운용사 어쩌나
- [2025 주총 행동주의 리포트]표대결 아닌 설득에 초점…트러스톤 '대화형 주주행동'
- 연금 통합한 우리은행 WM그룹, 컨설팅 파트 간판 바꾼다
윤종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신동빈 복귀와 국민연금
- [캐시플로 모니터]'비상장 전환' 락앤락, 흑자 복귀 후 현금곳간 채웠다
- [Company Watch]코스맥스바이오, 수익성 개선 고심…해외서 활로 모색
- 메가스터디교육, 주주환원 첫 해 이행률 초과달성
- [캐시플로 모니터]비상교육, 지속된 투자에도 실적·현금흐름 동반 개선
- 웅진씽크빅, '프리드라이프 인수 우군' 재무 영향은
- [에이피알 IPO 1년]수출 비중 55%…매출 무게추 해외로 이동
- [이사회 분석/호텔롯데]이사회 전면 재편, 글로벌 공략 방점
- [에이피알 IPO 1년]뷰티 솔루션 기업 도약, '1조 클럽' 노린다
- [캐시플로 모니터]'흑자전환' 코디, 유동성·재무건전성 동반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