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임팩트]카카오, 발등 불 떨어진 오픈AI 덕 '협상력 제고' 기대②과거 대비 양호한 환경, '오랜 파트너' 텐센트 효과도 주목
이민우 기자공개 2025-02-07 09:56:08
[편집자주]
중국에서 내놓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화제다. 고성능 GPU 없이 자체 기술 개발로 저비용 고성능 오픈소스 언어모델을 선보여 시장 고정 관념을 뒤집었다. 실제 성능과 개발 비용에 대한 의혹도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와 기업 평가에 미친 영향은 만만치 않다. 엔비디아 같은 관련 기업 역시 주가 등락, 개발 기술 재주목 등 영향을 받았다. 카카오 같은 국내 기업도 분주히 대응에 나선 오픈AI의 움직임 등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딥시크가 불러온 충격파에 노출될 국내 기업 현황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는 딥시크 여파 이후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을 공표했다. 시점 상 카카오에겐 유리한 환경이다. 딥시크란 경쟁자가 나온 만큼 오픈AI의 지위와 협상력은 소폭이라도 하락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딥시크가 중국 AI 업계에서 나왔다는 점도 카카오에겐 긍정적이다. 카카오는 중국 대형 빅테크인 텐센트 등과 장기간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딥시크를 비롯해 중국 유망 AI스타트업과 연결고리를 추가적으로 구축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딥시크 존재감, 카카오 파트너십 이익 확대에 긍정적
카카오는 딥시크 여파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국내 기업 중 하나다. 챗GPT 개발·운영사인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공식화한 게 크다. 지난해 9월부터 오픈AI와 논의를 가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카카오와 오픈AI 조직원이 공동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 형태 팀도 활동 중이다. 반년 가까이 상당한 교류를 이어온 셈이다.
오픈AI는 글로벌 생성형AI 시대 붐을 이끈 최고 선도사업자였다. 하지만 비용 대비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는데 성공한 중국 딥시크 R1의 출현으로 위상을 위협받게 됐다. 내부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를 필두로 분주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AI 전문가는 “AI 협력은 단순 기술 영역을 벗어나 정치 및 외교적 요소로 번졌기에 이번 여파로 오픈AI의 챗GPT 기반 생태계가 당장 크게 훼손될 것이라 보긴 힘들다”면서도 “다만 딥시크란 좋은 접근성을 지닌 대체재 내지 경쟁자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 원 오브 카인드에 가까웠던 이전 위상이나 지위를 누리긴 힘들것”이라고 분석했다.

알트만 CEO는 이달 방한에서 카카오 외에도 삼성, SK 같은 국내 유수 기업과 회동했다. 한국 땅을 밟은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만큼 적극적이고 뚜렷한 경영 행보를 보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한 이후엔 중국의 대표적인 대립 국가인 인도도 방문하면서 협력 국가 확대에 나섰다.
◇중국 AI스타트업 재평가, 협력·LLM 채용 가능성 상존
오픈AI와의 파트너십과 협상력 상승 외에도 딥시크 R1의 등장과 성공은 그 자체만으로 카카오에 긍정적이다. 그간 중국 AI 기술력의 정확한 수준은 베일에 싸여있었지만 오픈AI나 클로드 같은 유명 AI스타트업을 거느린 미국 업계보다 떨어진다는 막연한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딥시크 R1은 이런 인식을 180도 바꿨다.
글로벌 시장은 딥시크 R1 이후 등장할 또 다른 중국발 AI 충격에 주목한다. 딥시크 R1은 보고서의 사실성 여부와 관계없이 중국 측에서 AI 개발에 조달할 수 있는 자본과 인재 풀이 상당하는 점을 확인시켰다.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스타트업 수준에서 파란을 일으킨 만큼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대형 기업의 AI모델과 기술도 새롭게 조명받게 됐다.

카카오는 오픈AI보다 앞서 본사와 계열사에 걸쳐 중국의 텐센트나 알리바바 그룹과 인연을 맺어왔다. 텐센트의 경우 카카오의 초기투자자이며 올 1월 기준 6%에 준하는 카카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단순 투자말고도 콘텐츠 합작법인(JV) 추진 등 상당한 사업적 교류도 이어온 바 있다.
앞선 관계는 카카오가 향후 중국 내에 등장하는 유망 AI스타트업이나 언어모델 등에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텐센트나 알리바바 등을 허브로 삼아 직간접적인 파트너십, 기술 채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이미 자국 AI스타트업에 상당한 수준의 투자를 제공하며 탄탄한 관계를 만든 상태다.
카카오가 오픈AI 파트너십 지속과 뒷배의 미국 정부를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 다만 현재 AI 서비스 시장 주요 트렌드는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는 멀티 LLM이다. 특히 카카오의 카카오톡, 카나나AI는 상시 사용되는 메신저 형태 서비스다. 서비스 지속성을 고려하면 오류를 대비해 챗GPT에 준하는 다른 LLM에도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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