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 좋을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상장 첫날 LG CNS 주가를 바라본 투자은행(IB) 및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LG CNS의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하락했다.'따블'을 기대하고 들어온 투자자들은 본전이라도 건질 수 있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LG CNS발 낙수효과를 기대했던 공모 준비 기업들과 기업공개(IPO) 주관 증권사들의 심경도 복잡하다.
지난해 연말 상장 일정이 확정된 이래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말 그대로 LG CNS의 IPO만 기다렸다. 지난해 상반기 공모주 광풍이 지나간 이후 급격히 얼어붙은 IPO 시장을 녹여줄 딜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IPO '최대어'로 각광받았던 LG CNS의 주가 성적표가 첫날 마이너스(-)를 기록한 만큼 차후 상장할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모두가 지는 게임을 한 건 아니다. 상장 당사자인 LG CNS의 체면이 상하기는 했으나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희망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정해지며 LG CNS는 원했던 최대한의 금액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재무적투자자(FI)로 지분을 보유한 맥쿼리운용의 엑시트도 한 발 가까워졌다. 차익실현을 할 맥쿼리는 물론 FI 없이 회사를 경영할 수 있게 된 LG CNS에게도 득이다. 이와 더불어 밴드 상단 공모가로 LG CNS의 상장을 완주시킨 주관사단도 받을 수 있는 가장 많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엇갈린 이해관계자들의 희비를 일치시킬 수 있는 키는 결국 LG CNS에 있다. 첫날 성적표는 좋지 않지만 앞으로의 주가 추이에 따라 투자자들에게도 이익이 생길 여지가 남아있다. 주가가 우상향 추세를 보인다면 공모주 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 CNS는 인수합병(M&A) 등 사업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통해 기업가치 우상향을 위해 부단히 힘써야 한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상장일인 5일 기념식에서 인공지능(AI) 전환과 관련한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자연스레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LG CNS 측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LG CNS의 IPO가 윈윈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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