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Match up/네이버vs카카오]네이버, 사내이사 주가 연계 상여 시스템 구축[보수]카카오 매출·영업익 기준, 사외이사 연봉 네이버 월등
이우찬 기자공개 2025-02-26 08:25:12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08시2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보상 관련 체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네이버의 사내이사 보상 구조는 주가와 연계돼 있다. 반면 카카오는 중장기 성과급을 결정할 때 주가 연계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주가 연계 갈린 보수 시스템
두 기업의 임원 보수는 각각 리더십&보상위원회, 보상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에서는 이사회의장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사외이사 2명과 활동했고 카카오는 3명 전원 사외이사로 운영했다. 소위원회의 독립성 측면에서는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점수를 높게 받는다.
사내이사 보상 구조는 상여 측면에서 두 기업이 구분되는 지점이다. 우선 네이버는 주가 오름내림에 따라 상여 지급액을 달리하는 사내이사 보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보수는 15억9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보수 항목별 비중은 △기본 보수(급여) 20~25% △타깃 인센티브(상여) 30~35% △제한조건부주식(RSU) 45% 이상이다. RSU는 코스피 200 내 기업 대비 상대적 주가 상승률(직전년도 1~4분기) 백분위에 따라 0~150% 내에서 최종 지급 규모를 결정한다.
보수에서 상여 비중은 77%였다. 상여는 성과 관련 계량·비계량 지표로 구분된다. 계량 지표에는 매출, 에비타(EBITDA)가 있다. 비계량 지표로 인공 모델 다각화, B2B 비즈니스 방향성 제시 등의 기여도가 꼽혔다. RSU의 기준주가와 지급수량은 각각 18만7400원, 3031주로 결정됐다. .
네이버는 스톡그랜트도 운영하고 있다. 보상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1년~2025년 직원 대상으로 7월초, 1월초 연 2회 자사주를 지급하고 있다. 부여 시점에 재직 중인 정규직을 대상으로 하며 반기별 최대 500만원(연간 1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이전 반기 근속기간에 따라 지급하는 게 골자다. 2024년 1월초 4165명이 총 8만5381주를 지급받았다.
카카오 사내이사 보수는 고정 지급되는 급여와 성과 연동 지급되는 상여로 구성된다. 급여는 수행 직무의 가치와 개인의 역량에 따라 산정하고 있다.
상여의 경우 사업의 재무적 성과와 전략적 목표 달성에 대한 기여도, 회사 가치의 성장, 대내외 경영환경, 외부 보상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된다. 다만 주가 연동 지급 체계는 아니다. 단기·중장기 정량 지표와 정성적 성과를 평가해 보상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급한다. 정량 지표로 연결·별도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활용한다.
지난해 반기 기준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가 유일하게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았다. 퇴직소득을 제외하면 약 13억원이다. 상여는 재무, 전략 성과와 연계된 지표와 ESG 경영 지표 달성 등이 고려됐다.

◇네이버 사외이사 보수 1억 상회, 카카오는 7000만원
사외이사 보수의 경우 네이버는 별도 수당이나 회의비 등의 경비 지급 없이 고정급의 형태로만 지급한다. 2023년 기준 4명의 사외이사에게 1인당 1억1100만원씩 총 4억4500만원을 지급했다.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와 구별해 감사위원의 보수 정책을 운영하지 않는다. 네이버 사외이사는 2024년 반기 기준 1인당 5700만원을 받았다.
카카오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와 그렇지 않은 사외이사를 구분해 지급했다. 2023년 기준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3명은 1인당 7000만원을 받았고 나머지 1명은 6900만원을 지급받았다. 지난해 반기에는 각각 4500만원, 4100만원으로 차등 지급했다.
다만 카카오가 감사위원회 위원 보수에 관해 별도 보수 정책을 갖춘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사외이사 위촉 계약에 근거해 별도 회의비 지급이 이뤄지면서 회의 참석 횟수와 실제 지급 보수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23년 기준 카카오 감사위원회는 10차례 회의가 열렸다. 리더십&보상위원회와 ESG위원회는 같은 기간 각각 3회, 4회 개최됐다.
카카오 측은 "감사위원인 사외이사의 책임과 노력이 더욱 확대돼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와 현저한 차이가 발생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독립적인 보수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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