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카카오뱅크, '제한적' 법인계좌 개설로 코인원 제휴 지킨다 일반 법인계좌 아닌 가상자산 계좌 허용…열위한 법인 고객에 제휴 이탈 우려 지속

김영은 기자공개 2025-02-18 10:57:2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0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하자 카카오뱅크가 대응에 나섰다. 제휴 거래소인 코인원 이용 법인 고객에게 제한적으로 계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카카오뱅크는 그간 법인 대상 금융 서비스에 소극적이었으나 코인원과의 제휴 유지를 위해서는 관련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선제적으로 법인 계좌를 열어줬던 케이뱅크를 포함해 인터넷은행이 가상자산 규제 변경에 발맞추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의 법인 대상 서비스 및 고객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면 거래소의 제휴 이탈 우려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가상자산 법인계좌 개설 목표…코인원 제휴 교체 우려

13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법인계좌 개설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는 코인원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법인계좌를 제공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개발 완료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법인계좌 가상자산 거래 규제가 풀리자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는 이날 제3차 가상자산위원회를 개최하고 법인의 가상자산 실명 계좌 발급을 허용했다. 현재 계좌발급을 지원하는 법집행기관을 비롯해 올 상반기부터 지정기부금단체, 대학교 등에 대해 실명계좌 발급을 허용한다. 하반기부터는 위험감수 능력을 갖춘 상장사 및 전문투자자 등록 법인에게 매매 실명계좌를 시범허용한다.

카카오뱅크는 그간 법인 대상 금융 서비스에 소극적이었다. 법인 금융은 개인 금융과 비교해 인증 등 절차의 복잡함으로 인해 비대면 프로세스의 구현이 어렵다. 또한 대출, 외환, 급여이체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부재가 부족해 법인의 수요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따라서 카카오뱅크는 주주와 관계사 법인 정도만 계좌 개설이 가능한 상태였다.

2017년 출범 때부터 일반 법인 대상 계좌를 열어뒀던 케이뱅크와 대조적이다. 2023년 국가기관의 가상자산 환수 문제가 발생하면서 가상자산 법인계좌를 시작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말 기준 6000좌의 일반 법인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지방검찰청과 세무서 등 49개 국가기관이 가상자산 법인계좌를 사용하고 있다.

코인원과 제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부분 법인 대상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케이뱅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거래소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는 경쟁 은행들은 모두 법인 계좌 개설이 가능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가 법인 계좌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코인원 또한 다른 은행으로 제휴 관계를 바꿀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앞선 법인 금융에 대한 우려로 카카오뱅크가 일반 법인을 대상으로 계좌 개설 등 서비스를 확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법인 고객 '우위' 대형은행,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 발빠른 진출

카카오뱅크가 법인계좌 개설에 나서며 인터넷은행 또한 가상자산 관련 규제 변경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법인 금융이 제한적인 탓에 고객이 적어 거래소의 제휴 이탈 우려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거래소의 입장에서는 법인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해당 고객이 많은 대형은행과의 제휴가 보다 유리하다.

현재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실명계좌 제휴 거래소가 없는 상태다. 그 외에도 IBK기업은행이 과거 업비트와 제휴를 맺었지만 케이뱅크로 제휴 은행을 변경했다. 최근에는 빗썸이 KB국민은행으로 거래소 은행을 변경하며 NH농협은행과의 제휴가 중단됐다.

시중은행은 가상자산 법인계좌 규제 허용 전부터 가상자산 수탁사업(커스터디) 발빠르게 진출해왔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블록체인 기업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했고 하나은행도 가상자산 커스터디 회사인 비트고에 투자를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가상자산 수탁업체로 새로 등록된 비댁스와 혁신기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