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첫인상에는 두 번째 기회가 없다는 말이 있다. 좋든 나쁘든 한 번 각인된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의미다. 첫인상은 때로 개인을 넘어 그가 속한 환경과 세대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기도 한다.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가 신임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장으로서 짊어진 책임이 가볍지 않은 이유다.김학균 대표는 기존 관행을 모두 깨고 협회장직을 거머쥐었다. 먼저 VC협회 36년 역사상 최초로 경선을 통해 선출됐다. 이전까지 업계 원로 중 한명을 추대해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차례 선거를 통해 업계 내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됐다.
김 대표는 최초의 1970년대생 협회장이기도 하다. 1972년생인 그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보다 적게는 6살, 많게는 8살 젊다. 그간 협회장직은 주로 60대가 맡아왔고, 50대 협회장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 대표는 중소형 VC 출신으로 협회장에 오른 첫 인물이다. 퀀텀벤처스코리아의 운용자산(AUM)은 3516억원이다. 반면 전임 협회장들이 몸담았던 VC들은 대부분 AUM이 1조원을 넘는 대형 하우스들이었다. 대형 VC의 60대 대표가 협회장을 맡는다는 업계의 오랜 공식이 이번에 깨졌다.
오는 25일 VC협회 정기총회에서는 김 대표의 협회장 선임을 확정하는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날부터 그는 협회장으로서 공식적인 첫발을 내딛는다. 김 대표에게는 차별성과 유능함을 동시에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기존 협회장들이 해왔던 업계 조율과 대외 협력 업무를 안정적 수행은 기본이다. 관례를 깨고 당선된 협회장에게 거는 기대에도 부응해야 한다. 중소형 VC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면서도 업계를 이끌고 있는 대형 VC의 의견을 잘 수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잘 해낸다면 중소형 VC 소속 젊은 협회장의 탄생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다시 기존의 대형 VC 중심 체제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
협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김 대표를 인터뷰했을 때 그는 '변화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장 후보 출마해 당선되면서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이제 변화의 완성은 협회장으로서 어떤 첫인상을 남기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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