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오너 리스크 잡음 속 10년만에 최대 실적 피라맥스 등 주력 제품 선전, 올해 신제품 내세워 흑자전환 목표
이기욱 기자공개 2025-02-26 08:13:3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4일 17시3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풍제약이 오랜 실적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피라맥스와 메디커튼 등 주력 제품의 영업 선전에 힘입어 10년만에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수년 동안 증가세를 이뤘던 연구개발비도 크게 줄며 영업 손실 및 순손실 규모도 감소했다.신풍제약은 올해 하이알플렉스주 등 신제품을 앞세워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흑자 전환 목표를 이룰 방침이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오너리스크 해소 여부가 목표 달성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구개발비 전년 대비 55% 감소, 영업손실도 56.9% 줄어
신풍제약은 작년 연결 기준 22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2002억원 대비 10.4% 증가한 수치다. 2014년 2203억원 매출 이후 10년만에 최대 매출이다.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와 유착방지제 메디커튼 등 주력 제품들의 선전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잠정 실적 외 세부 매출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제품 모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시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피라맥스와 메디커튼의 2023년 매출은 각각 48억원과 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및 순익은 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23년 474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작년 204억원으로 56.9% 줄어들었고 순손실도 573억원에서 191억원으로 66.6% 감소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2020년 이후 4년만이다.
신풍제약은 공시상 손익구조 변동의 주요 요인으로 '연구개발비 감소'를 명시했다.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2023년 신풍제약의 연구개발비는 441억원으로 작년에는 약 198억원의 연구개발비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종료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풍제약은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했고 2021년 글로벌 임상 3상에 들어가며 연구개발비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2020년 87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단 3년만에 441억원으로 5배 증가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총 연구개발비는 981억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한다. 코로나19 임상 3상은 작년 1분기 최종 완료됐고 수년간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던 연구개발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전년 대비 24% 매출 증가 목표, 오너리스크 해소 여부 관건
신풍제약은 올해에도 매출 성장 흐름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24% 성장으로 설정했다.
신풍제약은 전사적 기대를 받고 있는 신제품 '하이알플렉스주' 출시가 매출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알플렉스주는 관절기능개선제 '하이알' 시리즈의 신제품으로 무릎 골관절염 1회 요법제 신약이다.
1회 투여로 약 6개월간 통증 개선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월 3회 및 5회 요법제 대비 편의성을 높였고 6개월 후 재 투여 시 타사 1회 요법제보다 우수한 통증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알플렉스는 올해 8월 출시 예정이다. 신풍제약은 이미 신제품 TF팀을 운영하며 품목별 영업 전략 등을 준비 중이다.
피라맥스도 기존 말라리아 치료제들에서 발생하고 있는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작년 대비 수출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4% 매출 확대가 이뤄지면 4년만의 흑자전환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오너리스크 해소 여부가 목표 달성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풍제약의 오너 2세 장원준 전 신풍제약 대표는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결과 관련 미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블록딜 매도를 진행해 대규모 손실을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매도 시점에서 오너 2세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며 "관련 내용은 금융위 자료대로 소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4% 매출 증가 및 흑자 전환 목표는 흔들림 없이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P-CBO 포함 '3000억 육박' 시장성 조달 어쩌나
- [유증&디테일]'턴어라운드' 나인테크, 신사업 초기 투자 원동력
- [i-point]경남제약, '경남 아쿠아셀 오메가3' 출시
- [i-point]제이스코홀딩스, 디나가트 광산 독점판매권 확보
- [i-point]케이피에스, 영국 암연구소 주도 PARP 억제제 병용 임상 1b상 돌입
- [i-point]라온시큐어, AI·보안 분야 공채 실시
- [i-point]크라우드웍스, 2025년 AI 바우처 공급기업 선정
- [주주총회 프리뷰]한화엔진, 그룹 지원받고 운송효율 높인다
- [On the move]'IPO 기대주' LS엠앤엠, 이차전지 인재확보 속도
- [이사회 모니터]SK그룹 '리밸런싱' 키맨 강동수 이노베이션 부사장 합류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에스바이오메딕스 로드맵 점검]'파킨슨' 타깃 세포공학 플랫폼, 첨생법 흐름을 타다
- 동아에스티, 박재홍 사장 '연임'…이젠 결실의 시간
- 제약 최초 '밸류업' 유한양행, 주주환원책 첫 타깃 '배당'
- 싸이토젠, 주총잡음에도 '창업주-대주주' 협력 이상무
- 신풍제약, 오너 리스크 잡음 속 10년만에 최대 실적
- 녹십자홀딩스, '사촌경영' 이르다 '숙부-조카' 전열 유지
- 신사업 고민하는 GC 계열사, 배당재원 확보 나섰다
- [thebell note]바이오와 신약, 숫자 너머의 가치
- [트럼프발 생크션, 제약바이오 위기와 기회]'러-우 전쟁' 종전 급물살, '임상·수출' 재개는 긍정적
- [트럼프발 생크션, 제약바이오 위기와 기회]'WHO 탈퇴' 공중보건 산업 위축…'진단·백신' 영향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