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한국콜마, 정책상 '최대 배당'…호실적 이어 주주환원배당금 20% 증액, 지주사 콜마홀딩스 밸류업도 '탄력'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06 07:56:11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가 호실적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준의 배당을 지급했다. 2023년 결산배당 대비 20% 증액했다. 한국콜마는 배당 정책을 통해 배당 변동 폭을 전년도 지급액의 20% 이내로 설정했고, 이번 배당은 변동 가능한 최대 수치로 지급액을 늘렸다.한국콜마의 배당 확대는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주주환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콜마홀딩스는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면서 주주환원 확대를 예고했다. 배당금 증액도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콜마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의 확대로 관련 재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년비 20% 증가, 배당금총액 170억 규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최근 2024년 사업연도 결산배당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한 주당 배당금은 720원으로 총 배당 규모는 169억9566만원 수준이다. 시가배당율은 1.3%다. 배당금은 주주총회 개최일자인 3월 26일을 기점으로 1개월 이내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배당은 2023년 결산배당 당시보다 20% 증액된 금액으로 결정됐다. 당시 한국콜마는 주당 배당금으로 600원을 책정했고, 이에 따른 배당금총액은 137억원이었다. 당시 배당수익율은 1.13% 수준이었다.
한국콜마는 3년 단위로 중장기 배당 정책을 업데이트하지는 않고, 고정적인 배당 정책을 토대로 매년 배당을 단행하고 있다.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배당성향 10% 이상 유지를 지향 △배당금 지급액은 전년도 배당금 지급액의 ±20% 이내에서 변동이 그 내용이다. 한국콜마의 이번 결산 배당은 정책상 증액 가능한 최대 수준을 증액한 셈이다.

한국콜마는 해당 배당 정책에 따라 2019년까지는 주당 배당금을 330원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후 2020년 345원으로 한 차례 증액하더니 2021년부터는 매년 20% 수준의 배당금을 증액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415원, 2022년 500원에 이어 2023년 600원으로 증액했고, 2024년 결산배당도 최대 수준으로 증액했다.
배당금을 늘리기 시작한 시기엔 한국콜마의 외형도 빠르게 커지고 있었다. 2020년 1조3221억원이던 매출액은 2023년 2조1557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해외법인에서의 대손상각비 발생, 중국 부진 등으로 2022년 마이너스(-) 4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콜마의 주가도 2022년 10월 최저가 3만2250원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이에 배당금을 증액하는 등 주가 부양을 위한 시도를 이어갔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배당 증액의 배경은 단연 호실적으로 꼽힌다. 한국콜마는 202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4521억원, 19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75%, 43.64% 증가한 수치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도 1327억원으로 427.77% 늘었다. 인디브랜드 고객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주사 콜마홀딩스 수익 증가, 주주환원 ‘청신호’
한국콜마의 배당 확대로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의 배당금 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콜마홀딩스는 2024년 3분기말 기준 한국콜마 주식 620만9889주(27.1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번 한국콜마의 배당금총액 170억원에 지분율을 도입해 계산하면 46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는 콜마홀딩스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콜마홀딩스는 지난해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밝히면서 별도기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 위해 무상증자, 현금배당 외 분기배당 실시,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힌 직후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콜마홀딩스는 2023년 7월 수립한 배당정책에 의거해 전년비 ±30% 이내에서 현금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분기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증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분기배당의 경우 2025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콜마홀딩스의 배당금 총액은 66억원 수준이다. 최고 수준인 30% 증액을 가정할 경우 올해 콜마홀딩스가 지급할 배당금 총액은 86억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며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주주 친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동일한 방향으로 배당 정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사조그룹, M&A로 커진 몸집…대기업집단 '첫 진입'
- [쿠팡 실적 리뷰]여전한 성장사업 모멘텀, 대규모 자기주식 매입 '시작'
- [사모펀드 유통 포트폴리오 점검]네파, 합병에서 기인한 상환 부담…'수익성'에 방점
- [Company Watch]미국 키우는 LG생활건강, '1800억' 투자 재무 영향은
- [사모펀드 유통 포트폴리오 점검]락앤락, '투자→자산 매각'으로 효율화 선회
- [사모펀드 유통 포트폴리오 점검]네파, 인수 직후 불어닥친 '아웃도어 한파'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영업권 모니터링]'영업권 141억' 한세모빌리티, 도약 필요성도 '확대'
- [사모펀드 유통 포트폴리오 점검]락앤락, '수익성 악화'에도 양호한 재무건전성
- 롯데칠성음료, '새로' 고객 접점 확대에 방점